영화 "쉬리"는 과연 얼마를 벌어들일까.

문화상품으로서 영화가 갖는 투자가치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쉬리"의 예상수입은 총 1백50여억원.

국내 극장상영, 비디오판권, 공중파 및 케이블TV판권 등의 수입을 합한
것이다.

지난달말까지 "쉬리" 관람객은 전국적으로 5백30만명(서울 2백30만명 포함).

5월중순까지 극장상영이 계속된다면 관객수는 5백5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극장상영 수입은 1백30여억원으로 예상할 수 있다.

또 비디오판권은 스타맥스와 13만장으로 계약맺은 상태.

금액으로 따지면 약 15억원에 이른다.

이밖에 공중파 및 케이블TV판권, 각종 캐릭터상품 판매 등을 합하면 총수입
은 1백50억원이 된다는 계산이다.

물론 이 액수는 국내 수입만 따진 것.

해외에서 건질 ''떡''도 엄청나다.

우선 지난달말 일본 시네퀘논과 미니멈 개런티 1백30만달러(약 16억원)에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일본 흥행수익이 2백30만달러를 넘을 경우 수익의 30%를 러닝 개런티로 더
받는 조건이다.

강 감독의 저작품 ''은행나무 침대''의 해외수출총액이 30만달러였다는 것과
비교하면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미국 쪽으로는 월트 디즈니, UIP 등 미국 메이저배급사 3곳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호주 대만 홍콩 등 40여개국과도 수출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이들 계약이 모두 성사되면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하는 수입을 올릴 수 있다.

특히 미국 메이저배급사는 전 세계시장을 상대로 "쉬리"를 판매할 전략도
고려하고 있기 때문.

이것이 현실화되면 기존에 확보한 흥행수입의 몇배를 넘는 금액으로 늘어날
수 있다.

그렇다면 "쉬리"의 투자수익률은 얼마인가.

위의 계산에 따르면 거의 5백%에 달한다.

"쉬리"의 제작비는 35억원.

순수제작비(24억원), 마케팅비(7억원), 이자비용 등을 합한 것이다.

결국 1년이 채 안되는 제작기간 동안 원금의 3배를 벌어들였다는 얘기다.

이 가운데 강 감독의 수입은 얼마나 될까.

업계에서는 최소한 1백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제작. 광고비와 주연 배우 한석규의 흥행보너스 등을 제외한 수익금을
삼성영상사업단과 50대 50으로 나눠갖기로 돼 있다.

무형의 수익도 빼놓을 수 없다.

평소 극장을 찾지 않던 관객을 끌어들임으로써 한국영화의 수요층을 더욱
두텁게 했다.

또 "쉬리"와 같은 제2,제3의 "블록버스터"(대규모 예산으로 제작된 영화)가
계속 양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국내 투자자에게 심어주었다.

그만큼 자본조달이 쉬워질 수 있는 것이다.

이밖에 외국 배급사들이 한국영화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갖도록 해 한국영화의
수출가능성을 높인 것도 성과중 하나다.

< 장규호 기자 seini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