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정 타결인가..결렬인가..뉴브리지-제일은행 매각협상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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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뉴브리지캐피털과의 제일은행 매각협상 시한을 오는 12일까지
10일간 연장하기로 했다.
그러나 뉴브리지와의 배타적 협상시한이 2일 자정으로 만료됨에 따라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투자자가 나타날 경우 뉴브리지와의 협상은 언제든지
중단할 수 있다.
이로써 정부와 뉴브리지캐피털간 제일은행 매각협상이 결렬국면을 가까스로
벗어났다.
그러나 연장시한까지 양측이 합의점을 찾는 것도 그리 쉬운 일이 아닌 듯
하다.
협상은 절충이 가장 어렵다는 수천억원, 수조원이 걸린 돈문제이기 때문
이다.
이에따라 이번 협상시한연장은 결렬시 책임과 비난을 최소화하기 위한
"모양갖추기" 수순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 먼저 깨기가 싫어 연장한 협상 =금융감독위원회 남상덕 심의관은 작년
12월31일 뉴브리지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이후 지금까지 31차례에 걸쳐
본계약 실무협상을 벌였으나 주요매각조건에 관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시한을 10일간 연장했다고 밝혔다.
남 심의관은 "그동안 성의를 보인 뉴브리지가 추가협상을 요청한 점을
감안해 협상을 더 갖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까지 제일은행 인수를 희망하는 투자자가 없어 다른 투자자와의
협상은 생각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 2일 오후 6시께 뉴브리지가 협상연장을 요청했을 무렵만 해도
대외신인도에 미칠 악영향을 걱정하지 않을 정도의 명분을 충분히 축적
했다며 협상결렬을 선언하자는 일부 시각에 고심했다는 후문이다.
한 관계자는 "뉴브리지는 펀드의 속성을 버리지 못하고 가격을 후려쳐
이익을 극대화하는데만 혈안이 돼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실무진들은 최근들어 뉴브리지가 전향적인 안을 갖고 협상에 임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하며 3일 오전 "시한연장"으로 결정을 유도했다.
이 결정에는 뉴브리지와의 협상을 원점을 되돌리기엔 너무 아깝지 않느냐는
아쉬움도 크게 작용했다.
<> 쟁점은 아직 수두룩 =가장 큰 쟁점은 정상 및 요주의 여신에 대한
싯가평가문제.
그러나 협상막마지에 이르러 이 문제도 큰 줄기에서 의견차를 좁혔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기타자산및 부채 등의 경우 제대로 손을 못댄 실정이다.
제일은행의 지난 3월말 기준 보증금, 미수급, 미수수익 등 기타자산은
1조6백68억원이며 가수금, 미지급금 등 기타부채는 1조6천6백86억원에
달한다.
따라서 이 부분도 평가기준에 따라 수천억원의 차이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 10일동안은 이 부분에 대한 의견차를 좁히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 협상 타결 가능성 =뉴브리지는 최근들어서 협상에 진전된 안을 들고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협상실무총책임자인 웨이지안 샨 아시아지역본부장이 최근 기자회견을
가진 이후 뉴브리지측은 더욱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했다.
뉴브리지는 협상을 조기에 종결하고 제일은행을 인수했더라면 최근 활황을
보이고 있는 한국증시에서 더 큰 이익을 낼 수 있었을 것이라며 후회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골드만삭스 같은 초대형선진금융기관이 속속 한국에 상륙하는 것을
지켜본 뉴브리지는 거래조건을 전향적으로 바꾸기 시작했다고 금감위
관계자는 전했다.
금감위측도 시한까지 최선을 다해 협상을 타결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물론 다른 투자자가 나타나 훨씬 좋은 조건을 제시한다면 문제는 달라질 수
있다.
금감위측은 협상기간이 연장됐지만 배타적 협상시한은 지났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이같은 투자자가 나타나지는 않아 뉴브리지와 사실상
배타적으로 협상을 벌일 수 있다는 것이다.
< 허귀식 기자 windo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4일자 ).
10일간 연장하기로 했다.
그러나 뉴브리지와의 배타적 협상시한이 2일 자정으로 만료됨에 따라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투자자가 나타날 경우 뉴브리지와의 협상은 언제든지
중단할 수 있다.
이로써 정부와 뉴브리지캐피털간 제일은행 매각협상이 결렬국면을 가까스로
벗어났다.
그러나 연장시한까지 양측이 합의점을 찾는 것도 그리 쉬운 일이 아닌 듯
하다.
협상은 절충이 가장 어렵다는 수천억원, 수조원이 걸린 돈문제이기 때문
이다.
이에따라 이번 협상시한연장은 결렬시 책임과 비난을 최소화하기 위한
"모양갖추기" 수순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 먼저 깨기가 싫어 연장한 협상 =금융감독위원회 남상덕 심의관은 작년
12월31일 뉴브리지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이후 지금까지 31차례에 걸쳐
본계약 실무협상을 벌였으나 주요매각조건에 관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시한을 10일간 연장했다고 밝혔다.
남 심의관은 "그동안 성의를 보인 뉴브리지가 추가협상을 요청한 점을
감안해 협상을 더 갖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까지 제일은행 인수를 희망하는 투자자가 없어 다른 투자자와의
협상은 생각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 2일 오후 6시께 뉴브리지가 협상연장을 요청했을 무렵만 해도
대외신인도에 미칠 악영향을 걱정하지 않을 정도의 명분을 충분히 축적
했다며 협상결렬을 선언하자는 일부 시각에 고심했다는 후문이다.
한 관계자는 "뉴브리지는 펀드의 속성을 버리지 못하고 가격을 후려쳐
이익을 극대화하는데만 혈안이 돼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실무진들은 최근들어 뉴브리지가 전향적인 안을 갖고 협상에 임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하며 3일 오전 "시한연장"으로 결정을 유도했다.
이 결정에는 뉴브리지와의 협상을 원점을 되돌리기엔 너무 아깝지 않느냐는
아쉬움도 크게 작용했다.
<> 쟁점은 아직 수두룩 =가장 큰 쟁점은 정상 및 요주의 여신에 대한
싯가평가문제.
그러나 협상막마지에 이르러 이 문제도 큰 줄기에서 의견차를 좁혔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기타자산및 부채 등의 경우 제대로 손을 못댄 실정이다.
제일은행의 지난 3월말 기준 보증금, 미수급, 미수수익 등 기타자산은
1조6백68억원이며 가수금, 미지급금 등 기타부채는 1조6천6백86억원에
달한다.
따라서 이 부분도 평가기준에 따라 수천억원의 차이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 10일동안은 이 부분에 대한 의견차를 좁히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 협상 타결 가능성 =뉴브리지는 최근들어서 협상에 진전된 안을 들고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협상실무총책임자인 웨이지안 샨 아시아지역본부장이 최근 기자회견을
가진 이후 뉴브리지측은 더욱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했다.
뉴브리지는 협상을 조기에 종결하고 제일은행을 인수했더라면 최근 활황을
보이고 있는 한국증시에서 더 큰 이익을 낼 수 있었을 것이라며 후회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골드만삭스 같은 초대형선진금융기관이 속속 한국에 상륙하는 것을
지켜본 뉴브리지는 거래조건을 전향적으로 바꾸기 시작했다고 금감위
관계자는 전했다.
금감위측도 시한까지 최선을 다해 협상을 타결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물론 다른 투자자가 나타나 훨씬 좋은 조건을 제시한다면 문제는 달라질 수
있다.
금감위측은 협상기간이 연장됐지만 배타적 협상시한은 지났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이같은 투자자가 나타나지는 않아 뉴브리지와 사실상
배타적으로 협상을 벌일 수 있다는 것이다.
< 허귀식 기자 windo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