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의원회관에서 3일 열린 박근혜 한나라당 부총재의 후원회 행사는
소속당 의원들은 물론 김종필 총리를 포함한 자민련의원들도 대거 참석,
부친인 고 박정희 대통령의 후광이 여전함을 과시했다.

박 부총재의 소속당인 한나라당의원들은 이날 정부조직법 처리문제로
행사 초반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그 빈자리를 김 총리, 김용환 부총재, 강창희 원내총무, 이양희 대변인 등
자민련 수뇌부들이 대거 메워 자민련 출신 의원의 후원회 행사로 착각할
정도였다.

또 박 전 대통령의 아들인 박지만 삼영월드 사장과 김치열 전 내무부장관
등 옛 3공출신 인사들도 시작부터 행사에 참석했다.

김윤환 권익현 이한동 부총재 등 5공출신 한나라당 "비주류"들도 일찌감치
자리를 함께 했다.

김 총리는 "박근혜 부총재를 보면 돌아가신 어른(박 전 대통령)을 되새기게
된다"며 "소속정당은 달리하지만 사적으로나 공적으로나 박 부총재와의
관계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축사를 마치고 퇴장하는 김 총리와 의원총회를 마치고 후원회장에 온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는 문앞에서 마주쳐 잠시 인사를 나눴다.

주요 당직자들을 대동한 이 총재는 "박 부총재는 당이 어려울 때 강한
소신으로 당을 붙잡아 주고 이끌어온 보배"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