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벌어들인 이익을 회사와 직원이 나눠 가지는 증권사가 등장한다.

3일 신영증권 관계자는 "올해부터 당기 영업이익의 일부를 회사와 직원이
공유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배분규모 배분비율 배분시기 등 세부사항에 대한 검토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익을 직원과 나누는 것은 증권업계에서는 처음이며 다른 금융기관에서도
전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배분금액과 관련, 영업이익에서 자기자본(약 3천억원)의 10%(3백억원)를
공제한 뒤 이를 회사와 직원이 50대 50으로 나누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또 배분시기는 결산기 반기 분기 등 세가지가 거론되고 있다.

신영증권이 이처럼 영업업이익을 종업원과 나누기로 한 것은 직원들의 근로
의욕을 높이기 위해서다.

회사 관계자는 "다른 증권사들과는 달리 신영증권은 성과급제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며 "종업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서는 다른 방식의 인센
티브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신영증권의 일부 직원들은 성과급이 없는 것에 불만을 품고 다른
증권사로 옮기기도 했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