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전문딜러(프라이머리 딜러) 자격을 얻기 위한 금융기관들의 과당경쟁
으로 국고채금리가 왜곡되고 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 규정에는 국고채 지표금리는 가장 최근에
발행된 3년짜리 국고채를 기준금리로 삼도록 돼 있다.

이에따라 6일 국고채금리는 지난 3일 입찰에 부쳐진 1조6천억원의 국고채
낙찰금리인 연5.9%에서 시작하게 됐다.

이는 4일 국고채 유통수익률 연7.08%보다 1%포인트 이상 낮은 것이다.

실제 시장유통가격은 변함이 없는데 국고채 낙찰금리가 낮아짐에 따라 시장
금리의 기준역할을 하는 국고채금리가 하룻새에 1%포인트 가량 떨어지는 현상
이 발생한 셈이다.

한 채권관계자는 "만일 6일 국고채금리가 연5.9%에서 시작할 경우 이 금리
로 국고채를 사려는 기관이 없을 것이기 때문에 한동안 이 금리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3일 낮은 금리로 낙찰받은 금융기관들도 손해를 보고 팔
수가 없는 만큼 자기들끼리만 거래, 유통실적을 늘려갈 공산이 크다"고 덧붙
였다.

이렇게되면 실제 시장유통수익률과 고시금리의 격차가 벌어지는 이중금리
체계가 존재하게 된다.

지난 3일 국고채를 낙찰받은 금융기관은 농협 수협 국민은행 한빛은행
대유리젠트증권등이다.

프라이머리딜러제도는 오는 6월말까지의 국채인수실적과 유통실적이 많은
금융기관 20여개에 프라이머리딜러자격을 부여,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를
말한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