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투자대상을 물색하거나 장래에 벌어질지 모르는 유동성위기에 대비
하기 위해 금융기관 주변에 포진하고 단기 대기성 자금의 규모가 올들어
무려 27조원이나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말 현재 은행 증권사 투신사등 금융기관에
대기하고 있는 단기성자금은 1백61조원으로 작년말(1백34조원)보다 27조원
(20.6%)나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신종MMF를 포함한 단기공사채형 수익증권이 87조원에서 1백12
조원으로 25조원(28.7%)이나 늘어났다.

고객예탁금도 3조8천억원에서 8조6천억원으로 4조8천억원(126.3%)이나
급증했다.

은행권에서는 CD(양도성정기예금)가 9천억원(9.8%) 불어났다.

단기 대기성자금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통화당국의 통화공급확대에 따라
저금리가 지속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세철 주은투자신탁운용 상무는 "총통화(M2)증가율이 35%에 달하는데다
정기예금금리가 세후로 연6%에 불과해 금리.연금생활자들이 정기예금 등에서
점차 이탈해 고수익상품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회복으로 금리가 오를 것이란 전망도 있으나 정부의 저금리정책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져 대기성 자금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그는 분석했
다.

< 홍찬선 기자 hc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