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결산 상장사의 지난해 경영실적을 출자사등과 연계해 연결재무제표로
분석한 결과 개별기업단위별로 조사된 것보다 경영상태가 훨씬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모기업에 효자노릇을 한 자회사 보다는 부담을 주는 부실 자회사가 많았기
때문이다.

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중 연결실적 작성 대상인 2백64개사
의 연결후 당기순손실은 모두 28조5천억원으로 연결전 순손실인 23조6천억원
보다 순손실 규모가 20.7% 늘어났다.

한해 전인 97년 연결재무제표상 적자액(8조원)보다는 2백56% 늘어난 수치다.

1백67개 회사가 연결후 당기순이익이 대폭 줄어들었으며 연결전 흑자를 나타
냈던 삼성전자등 39개 회사는 적자로 반전됐다.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된 회사는 하나도 없었다.

연결후 총 부채규모도 단위기업별 부채보다 1백76조8천억원(23.4%) 늘어난
9백31조원에 달했다.

부채총액이 늘어난 상위 10개사중 한빛은행등 은행이 5곳이나 끼었다.

당기순이익 부문에서 가장 큰 변동폭을 보인 회사는 쌍용양회로 연결전에는
1조2천억원 적자였으나 연결재무제표에서는 2조3천억원 적자로 나타났다.

쌍용은 남광토건 쌍용중공업등 종속회사의 당기순손실로 적자폭이 커졌다.

삼성전자는 연결재무제표상에서 3천6백억원의 적자를 기록, 연결전 3천1백
억원 흑자에서 6천7백억원이나 떨어졌다.

삼성자동차가 6천7백71억원, 미국 자회사인 AST가 3천5백억원의 적자를 낸
게 큰 타격이었다.

국민은행은 당기순이익이 3천9백억원이 줄어든 3천2백억원적자로, 대우전자
는 3천6백억원이 감소한 3백5백억원 적자, LG전자는 2천7백억원이 떨어진
1천5백억원 적자로 나타났다.

반면 기아재팬이 15억엔 이상의 순이익을 올린 기아자동차는 연결후 당기순
손실규모가 1천5백억원 줄어들었다.

30대그룹 가운데선 대우그룹의 연결후 부채가 63조6천억원으로 연결전 계열
사 부채를 합했을 때보다 22조3천억원이 늘어났다.

삼성그룹은 연결전 6천4백억원 흑자로 조사됐으나 연결재무제표를 적용한
결과 2천2백억원적자로 나타났다.

연결후 자산규모나 매출액은 연결전보다 대부분 증가했다.

자산총액은 대우중공업이 19조2천억원을 불린 것을 비롯, 2백60개사의
자산이 늘어났다.

다만 LG정보통신등 8개 회사는 감소했다.

매출액도 SK가 8조1백억이 증가하는등 2백40개 회사의 매출실적이 개선됐다.

< 조주현 기자 for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