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데이콤 경영권을 사실상 확보함에 따라 하나로통신의 지분구조에
근본적인 변화가 생기게 됐다.

데이콤은 자사의 경영권에 변동이 생기면 하나로통신의 보유지분(10.82%)을
처분한다고 하나로통신의 다른 대주주들과 합의를 했기 때문이다.

재계는 이에따라 데이콤경영권 확보다툼에 이어 하나로통신의 지분확대와
경영권 장악을 위한 제2라운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콤 삼성 현대 대우 한전 두루넷 SK 등 7개기업은 지난 97년 하나로통신
설립당시 M&A(인수합병) 등에 의해 데이콤의 경영권에 변화가 오면
하나로통신 지분을 반드시 팔도록 합작투자 계약서를 작성했다.

LG가 언젠가 데이콤 경영권을 갖게될 것으로 보고 삼성 등 주요주주들이
견제장치를 해놓은 것이다.

합작계약서에는 또 데이콤의 지분을 처분하는 경우 나머지 6개주주들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지분비율에 맞춰 똑같이 나눠 갖도록 해놓고 있다.

그러나 하나로통신의 지분변동은 이같은 합작계약서의 내용대로만 진행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대주주중 대우(7.03%)와 한전, 두루넷(각 5.33%)이 하나로통신의 지분을
팔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어서다.

또 데이콤은 하나로통신이 이미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는 점 등을 들어 이
계약서를 없애자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변수가 많다는 얘기다.

아무튼 데이콤의 보유지분과 이들 3개사가 팔겠다고 내놓은 주식 지분을
더하면 28.51%에 이른다.

하나로통신의 경영권향방을 좌우할만한 충분한 수치인 셈이다.

현재 하나로통신의 지분확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기업은 삼성 SK LG
등이 꼽힌다.

이중 삼성이 가장 적극적이다.

삼성은 인터넷기반의 정보통신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하나로통신의 인수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연말까지 인수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SK는 유무선 종합통신사업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하나로통신에 높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LG는 데이콤에 이어 하나로통신을 장악할 경우 시내와 시외 국제전화와
이동전화를 모두 갖게 된다는 점에서 눈독을 들이고 있다.

< 윤진식 기자 jsyo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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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로통신 지분분포 ]

<> 데이콤
- 지분율 : 10.82% (매각 대상)

<> 현대
- 지분율 : 7.03% (LG에 양도 가능)

<> 대우
- 지분율 : 7.03% (매각 추진)

<> 삼성
- 지분율 : 7.03% (지분확대 추진)

<> SK
- 지분율 : 5.43% (지분확대 추진)

<> 두루넷
- 지분율 : 5.33% (매각 추진)

<> 한국전력
- 지분율 : 5.33% (매각 추진)

<> LG
- 지분율 : 4.44% (지분확대 추진)

<> 기타
- 지분율 : 47.56%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