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조직법안 변칙처리를 둘러싸고 정국이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4일 긴급 총재단회의를 갖고 장외투쟁에 나서기로 결의했다.

국민회의는 지구당별 개혁보고대회등을 통해 당분간 냉각기를 갖기로해
정국경색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민주수호투쟁위원회를 열어 지난 3일 정부조직법
변칙처리를 "의회주의를 파괴한 폭거"로 규정하고 장외 규탄대회를 갖기로
했다.

6일 이회창 총재의 기자회견에 이어 12일 서울, 16일 부산에서 각각 "김대중
정권 민주말살 규탄대회"라는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고 여당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 총재의 한 측근은 "기자회견장에서 이 총재가 현 정부의 성격을 "독재"
로 규정하고 반독재투쟁 방침을 밝힐지에 대해 심각히 고민하고 있다"며
야당측의 강경기류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당분간 냉각기를 가지며 한나라당측에 대화
정국으로 돌아가자고 촉구키로 했다.

국민회의는 이날 김영배 총재권한대행 주재로 고위당직자회의를 열고 정부
조직법 단독처리는 야당의 비협조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결론짓고
한나라당에 장외투쟁 자제를 촉구키로 했다.

김 대행은 "한나라당이 고승덕 불출마 사건의 감정으로 무조건 국회통과를
저지하겠다고 나와 더이상 타협의 여지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자민련도 이날 오전 김현욱 사무총장 주재로 상근당직자 회의를 열고 당분간
냉각기를 가진후 정치개혁협상등 대화정국을 조성키로 의견을 모았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