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두치자학수륜
측좌매태초영신
노인차문요조수
파득어경불응인

더펄머리 소년 낚시 드리우고,
바위 틈 물섶에 몸 가리고 앉았네.
길 가는 나그네 저만치서 손 흔들며 길 묻는 데,
행여 고기 달아날까 대답을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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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호영능의 "낚시대 드리운 소년(소아수균)"라는 제목의 시이다.

새로 낚시를 배워 모처럼 혼자 강 가에 나와 바위 틈 풀섶에 몸을 숨기고
앉아 있는 소년의 형상과 심리상태를 잘 묘사한 작품이다.

낚시터에서는 큰 소리로 대화하는 것을 금기로 삼고 있다.

소년이 나그네의 물음에 응답하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인 것이다.

<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