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올 하반기부터는 기업들의 투자가 성장을 주도하는 방향으로 경제정
책을 운용키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금리를 현재의 낮은 수준으로 계속 유지할 방침이다.

현오석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은 4일 "국내 경기는 회복국면에 본격진입
했으나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한 투자회복은 아직 본격화되지 못했다"며 이같
이 밝혔다.

현 국장은 "따라서 하반기에는 투자활성화를 중심으로 경기회복이 지속되도
록 하는데 역점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환율과 금리의 안정을 지속적으
로 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은의 추계에 따르면 기업들의 총부채가 7백78조원에 달한다"고 설명
하고 "금리가 1%포인트만 상승해도 기업수지가 7-8조원이나 악화되므로 금리
안정이 투자회복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올해 설비투자전망에 대해 한은은 2.5%로 낮게 잡고 있는 반면 한국개
발연구원은 9.5%로 비교적 높게 보고 있다"며 재경부의 예상은 한국개발연구
원쪽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박길호 재경부 정책심의관도 "5대그룹중 삼성, LG, SK는 상반기중에, 현대
와 대우는 3분기중에 부채비율 2백%를 달성할 전망"이라며 "부채비율이 달성
되고 나면 5대그룹도 생산성향상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가 가시화될 것"이라
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대기업의 투자외에 특히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의 창업을 활성화
해 투자를 유발하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 임혁 기자 limhyuc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