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서건 "튀는" 사람들이 있다.

SBS의 새내기 정지영(24) 아나운서도 눈에 확 띄는 인물로 꼽히기에
부족함이 없다.

지난해 11월 입사한지 불과 2주만에 첫 방송이 나갔다.

3개월정도 지나서는 저녁 뉴스에 전격 투입됐다.

4월초엔 시사 토크쇼 "임백천의 원더풀 투나잇"의 공동진행자로 발탁됐다.

금요골프에서는 "그늘집" 코너 진행을, 매일 새벽엔 FM "사운드 오브 뮤직"
의 DJ를 맡고 있다.

아나운서로 MC로 DJ로 종횡무진하고 있는 것이다.

6개월도 채 안된 경력에 담기가 벅찰 정도다.

그의 매력은 도대체 무엇일까.

그는 "걸출한 능력덕분이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사실은 운이
좋았다"고 멋쩍게 웃어넘긴다.

어릴적부터 아나운서를 꿈꿔온 그는 대학시절 신문방송학을 부전공으로
선택했다.

매일 9시 뉴스를 녹음해두고 밤새워 따라하기도 했다.

진행하는 폼이 신인답지 않게 차분한 것도 이같은 "왕년"의 준비와 노력
때문이다.

정감어린 음색에 조근조근 풀어내는 말솜씨와 하늘아래 깜짝 놀랄 일이
없다는 "강단"이 그의 강점이다.

손석기 SBS아나운서 팀장은 "6개월된 신참을 평가하긴 이르다"면서도 "본인
노력만 뒤따라준다면 썩 괜찮은 방송인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평가한다.

"이제 시작인데요. 타고난 능력보다는 철저한 훈련과 폭넓은 경험이 중요
하다고 생각합니다. 방송 공부도 더 많이 해야겠고, 골프중계도 재미있을 것
같고, 언젠간 메인 앵커도 해보고 싶어요. 무엇보다 정지영만의 똑 부러진
색깔을 찾고 싶습니다"

아나운서의 꿈을 이룬 그에겐 아직도 하고싶은 일들이 줄줄이 밀려있는 것
같았다.

< 김혜수 기자 dears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