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수많은 발명중에 전기만큼 우리 생활에 큰 영향을 끼친 것도 흔치
않다.

현대생활에서 전기가 점하는 위치는 대단하다.

만약 전기가 없다면 수많은 가전기기를 쓸 수 없다.

정보를 주고받는 통신수단의 활용도 불가능하다.

전동차 등 각종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도 없다.

엘리베이터가 오르내리지 않아 높은 건물에서의 생활이 당장 힘들게 된다.

전자나 정보통신의 발달로 오늘날 전기의 중요성이 떨어진 것 같지만 사실은
전기 없는 현대문명은 생각 할수 없다.

전기를 얻어내는 발전의 원리는 참으로 존경할 만한 과학자에 의해
얻어졌다.

최초 발견자는 영국의 과학자 패러데이로 그는 이 공로로 "전기문명의
아버지"로 불리운다.

그는 가난한 집안에 태어나 읽기 쓰기 산수 등 기초수준의 교육밖에 못
받았다.

13살에 책방에 심부름하는 사동의 일자리를 얻게되고 이때부터 과학분야의
책에 매료된다.

독서를 통해 얻은 생각들을 실제로 실험도 했다.

어느날 유명한 과학자 데이비드의 강연을 듣는다.

소년 패러데이는 강연내용을 잘 정리하고 자신의 생각을 덧붙여 데이비드
에게 보냈다.

말미에다가 밑에서 일할 수있게 해달라는 부탁의 말도 적었다.

행운이 찾아왔다.

왕립연구소의 청소부로 들어갔다.

남보기에 그저그런 일자리였으나 그래도 아마추어가 과학자의 집단에 끼일수
있게 된 것은 당시로선 파격이었다.

패러데이는 자신의 자질을 입증해 보이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연구 조수직에 오른다.

그후 발전의 원리를 알아냈고 전기를 동력과 빛으로 전환하는 실험을
해보여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는다.

그는 나중에 영국 학술원장으로 제의까지 받는다.

한 과학자의 집념의 산물인 전기가 이제는 전쟁에서 공격의 목표로
바뀌었다.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이 유고 공습에 전기공급만을 차단하는
"흑연폭탄"을 사용했다 한다.

송전선 등에 누전이나 불이 나게 하는 방식으로 피해를 입히는 것이다.

앞으로 각국에서 중요한 송.배전선 시설을 지하에 넣는 작업이 뒤따를
것같다.

전쟁과 과학은 상호 밀접하다지만 과학자 패러데이가 이 사실을
전해듣는다면 뭐라 할까.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