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소보사태가 서방선진 7개국(G7) 러시아 등 G8의 평화안 마련으로 평화적
해결의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

G8 합의의 뼈대는 코소보지역에 "국제 민간.치안병력"으로 명명된 평화
유지군을 투입,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코소보 지역을 정상화시킨다는 것.

이와함께 코소보의 정치적 안정을 위해 유엔이 주도하는 임시행정 기구가
설립된다.

이로써 6주째 계속되고 있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유고공습은 막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G8 외무장관들은 이 합의를 실행하기 위해 실무진에게 코소보 문제를
유엔안보리에 회부하도록 지시했다.

또 중국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합의안을 중국 지도부에 전달키로 했다.

이번 합의는 유고와의 합의 절차를 남겨 놓고 있다.

이고르 아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와 관련, "코소보 사태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된 것은 사실이지만 유고연방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아직 미지수"
라고 말했다.

한 서방 외교관계자는 "러시아가 합의안 마련에 참여한 만큼 유고도 이를
받아들일 것"이라면서도 "유고와의 정치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국제 정치전문가들은 이번 합의를 실질적인 미국의 승리로 보고 있다.

러시아는 이번 외무장관 회담에서 그동안 반대해 왔던 "나토의 평화유지군
참여"를 허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이 주도하는 평화유지군이라면 러시아가 나토와 함께 참여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국제금융시장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그동안 코소보 사태로 급락세를 보였던 유러화 가치가 안정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유로화는 이날 유럽시장에서 1.08달러선을 회복했다.

프랑크푸르트 런던 등 유럽 주식시장 주가도 일제히 오름세를 기록했다.

발칸반도 국가의 경제 회복을 위한 국제 지원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G8 외무장관들은 이날 합의에서 유고의 경제 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유고의 산업시설 복구를 위한 국제 산업계의 발걸음이 빨라질 것으로
보여 전후 특수도 예상된다.

< 한우덕 기자 woodyhan@ >

< G8 성명의 주요 내용 >

1. 코소보에서 폭력과 탄압을 즉각 중지.
2. 군, 경찰, 민병대의 코소보 철수.
3. 공동목표 달성을 보장하기 위해 유엔의 승인아래 효율적인 국제 민간
치안병력의 코소보 배치.
4. 코소보 모든 주민의 평화적이고 정상적인 생활조건을 보장하기 위해
유엔 안보리가 결정하는 임시행정기구 설치.
5. 모든 난민의 자유로운 귀향과 구호기관들의 제한없는 코소보 접근.
6. 코소보 자치 정부에 제공될 임시 정치기본합의서 완성을 위한 정치적
과정 진행과 코소보해방군(KLA) 무장 해제.
7. 위기지역의 경제발전과 안정을 위한 포괄적 접근.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