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인봉, 심규철 변호사 등 고관집 전문털이 김강용(32) 피고인의
변호인단은 7일 인천지법 제3형사부에 유종근 전북지사의 서울 목동 관사에
대한 증거보전을 신청했다.

변호인단은 증거보전 신청에서 도난 금품의 종류와 액수 등을 놓고 김
피고인과 유지사의 주장이 크게 엇갈리고 있는 만큼 목동 관사의 현장 검증이
사건의 진위를 파악하는데 중요한 절차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또 김 피고인의 범행 재연도 재판부에 요청했다.

변호인단은 법원이 증거보전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유 지사가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를 상대로 제기한 민사재판을 통해서라도 유 지사와
김 피고인간 대질신문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변호인단은 인천지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유지사는 관사
내부를 원상회복시켜 현장검증에 응해야한다"며 "관사에서 치워진 집기도
전라북도 예산으로 구입한 것인지 아니면 개인 사비로 구입한 것인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 인천=김희영 기자 songk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