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장세의 수혜주"인가, "미래실적의 반영주"인가.

삼성물산의 주가 상승세가 가파르다.

지난 4월14일 9천8백80원이던 주가는 7일 1만9천9백원까지 올랐다.

지난 4월 2천억원의 유상증자까지 감안하면 주가는 3배가량 오른 셈이다.

이에대해 두가지 상반된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첫번째는 현재의 금융장세를 대표하는 핵심종목인 탓에 삼성물산의 주가가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비해 삼성물산이 추진중인 인터넷사업의 중요성이 점차 인식되면서
자연스럽게 주가도 뛰고 있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금융장세의 수혜주라는 분석은 무역과 건설업종중 외국인들이 사고 있는
유일한 종목이 삼성물산이라는데 주목한다.

실물경기가 금방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과거처럼 건설 무역업종이 각광
받기는 힘들다.

그런데도 최근 외국인들은 삼성물산을 사자고 나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홍성국 대우증권차장은 "증시의 풍부한 유동성이 삼성이라는 간판을 업은
물산에 흘러들어가고 있다"며 "삼성물산이 금융장세를 대표하는 핵심 종목인
만큼 삼성물산 주가추이가 금융장세의 움직임을 예고하는 지표가 될 것"이라
고 말했다.

이에대해 삼성물산의 구조조정이 나은 당연한 결과라는 주장도 강하다.

삼성물산은 유통 의류 영상사업을 떼어내고 무역 건설 주택 인터넷사업으로
재편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사업을 미래산업으로 설정, 과감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인터넷서점인 아마존과 업무제휴를 맺은데 이어 6월까지는 미국 대표적
인터넷회사인 AOL(아메리칸 온라인)과 합작을 성사시킬 계획이다.

강관우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인터넷사업은 기업활동환경을 바꾸게 된다"며
"인터넷사업의 중요성이 점차 인식되면서 삼성물산의 주가도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