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제철 강원산업 등 H형강 생산업체들이 일본의 저가 수입품으로 피해
를 입고 있다며 일본 관련 업체에 대한 반덤핑 제소를 검토중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일본 전기로업체들이 국내 판매 가격보
다 훨씬 낮은 단가로 우리나라 시장을 공략하면서 국내 H형강 생산업체들
이 극심한 판매난을 겪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들어 일본 전기로 업체들이 국내 제품가격보다
20%가량 싼 t당 2백달러 이하로 물건을 들여와 수요업체에 판매하고 있다"
고 말했다.

특히 일부 일본 수출상들은 부두에 H형강을 쌓아놓고 직판형태로 제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협회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3월중 일본으로부터 수입된 H형강은 4천8
백여t규모로 전년 동월에 비해 5백%가량 증가하는 등 수입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일본 H형강제품의 덤핑수입이 본격화됨에 따라 관련 업체들은 수
입실태 및 가격동향파악에 나서는 등 대비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철강협회의 한 관계자는 "국제통화기금(IMF)사태이후 H형강수요는 1백만t
이하로 준 반면 공급능력은 3백70만t규모로 확대돼 수급불균형이 극심한 상
황에서 일본의 덤핑수출을 강화할 경우 공장가동에 차질을 빚는 등 관련업
체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 전기로업체의 H형강 생산단가 및 수입경위 등
을 면밀히 파악해 산업자원부 무역위원회에 제소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이익원 기자 iklee@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