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간 협상채널인 원내총무 라인이 또다시 폐쇄됐다.

정부조직법안 등에 대한 여당의 변칙처리에 따른 정국 경색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이회창 총재는 지난 6일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현정부와 여권을 강도높게
성토했고 이에 대해 국민회의 손세일 총무는 7일 일부 발언을 문제삼아
"할복자살해야 할것"이라고 말해 한나라당을 자극했다.

손 총무는 즉각 발언을 취소하고 진화에 나섰지만 한나라당은 "망언차원을
떠난 막가파식 행태"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여 여야간 감정대립이 고조된
상태다.

이같은 대립으로 지난 2월 이 총무의 "DJ암" 발언 파문으로 한달여 동안
끊겼다가 지난 4월 서상목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사태후 이어진 여야 총무
라인은 한 달여만에 또 다시 폐쇄된 셈이다.

더욱이 다음달 3일 재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이 선거전에 몰입할 시점이어서
총무라인이 조속히 복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정치개혁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는 국민여론을 감안하면 여야가
무한정 접촉채널을 닫아놓을 수만은 없으며 조만간 접촉의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 김남국 기자 n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