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신탁 수익권담보 대출받았는데...]

대학 졸업후 대기업에 들어간 김민희(37)씨는 사실상 일과 결혼한 커리어
우먼이다.

그러나 IMF사태 직후 회사사정으로 직장을 떠나야 했다.

98년 1월 그동안 모아둔 돈과 퇴직금으로 받은 1억원을 은행의 개발신탁상품
(기간 2년, 금리 총41%, 연평균 20.5% 확정금리)에 맡겼다.

올 3월에는 주식시장의 활황이 예상되어 연 21.5%로 수익권담보대출 8천만원
을 받아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시중금리를 감안할 때 수익권담보대출 금리 연 21.5%는 너무나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두달 뒤에는 3천만원의 적금을 탈 수 있다.

이런 저런 문제로 고민하던 김씨는 한경 먼데이머니팀의 문을 노크하였다.

<> 수익권담보대출보다는 일반자금대출을 활용 =작년에 고수익 장기확정금리
상품인 개발신탁에 가입해 만기일인 내년 1월까지 연 20.5%의 고수익을 얻고
있는 것은 재테크의 진수를 보는 것같다.

최근 금리수준을 보면 더욱 그렇다.

문제는 예치기간 중도에 자금이 필요한 경우이다.

이때 해결방법은 3가지이다.

중도해지하는 방법, 수익권담보대출을 받는 방법 및 개발신탁을 담보로
일반자금대출 등을 받는 것이다.

이중 개발신탁을 담보로 일반자금대출을 받는 방법이 가장 유리하다.

중도해지할 때는 은행이나 예치기간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5%내외 이자만
받는 등 손해가 크다.

위와 같이 수익권담보대출을 받으면 가입당시 개발신탁 금리에 1.0%내외를
더한 금리로 대출 받을 수 있다.

왜냐하면 은행도 기업인 이상 고객이 맡긴 돈을 다시 빌려줄 때는 예치금리
에 어느정도를 더해야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익권담보대출을 받으면 고금리로 가입한 메리트가 그만큼 반감된다.

따라서 개발신탁을 담보로 일반자금대출을 받는 것이 금융비용을 줄일 수
있는 길이다.

주택을 담보로 한 대출이 연10%대인 점을 감안할 때 개발신탁을 담보로
제공하여 일반대출을 받으면 연 10% 이하로도 가능하다.

수익권담보대출을 이용하는 것보다 금융비용이 반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물론 은행에 따라 신탁을 담보로 해서는 일반대출을 받을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이런 때에는 개발신탁 가입은행이 아닌 다른 은행에 개발신탁을 담보로
제공하면 된다.

이같은 금융비용 절감법은 개발신탁 가입자에게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IMF체제 직후 고금리로 예치한 정기예금 일반신탁 가입자들도 중도에 자금
필요시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재테크 기법이다.


<> 3개월 정도 여유자금은 종금사 발행어음에 관심을 =두달뒤 만기가 되는
적금 3천만원은 우선 대출금을 갚는데 쓰는 게 좋다.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한다면 종금사 발행어음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기업이 발행한 어음을 기업어음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종금사가 직접 발행한
어음을 발행어음이라고 말한다.

과거에는 여유자금을 가진 사람들이 발행어음보다는 금리가 더 높은
기업어음을 주로 사들였다.

그러나 IMF체제이후 기업어음에 대한 안정성 문제가 대두되면서 기업어음
거래는 많이 줄었다.

그 자리를 발행어음이 대신하고 있는 추세다.

종금사 발행어음은 다른 금융상품에 비해 금리가 높은 확정금리상품이다.

또한 종금사 발행어음은 예금자보호법상 보호대상으로 종금사가 파산
하더라도 떼일 염려가 없다.


<> 사용시기가 불확실한 자금은 MMDA, MMF 등에 투자 =사용할 때가 불확실한
자금은 하루만 맡겨도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MMDA 등 은행권 단기상품
이나 투신사 증권사의 MMF 또는 종금사의 CMA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상품들은 언제든지 찾을 수 있고 중도환매수수료도 없는 단기 고수익상품
들이다.


<> 주식은 직접투자 보다는 간접투자상품을 이용,리스크 축소 =주식시장의
활성화로 많은 사람들이 증권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다.

심지어 농민들도 주식투자에 열중이다 보니 "농번기에도 들판에 일할 사람이
없다"라는 말도 돌고 있다.

그러나 고수익에는 그만큼 높은 위험이 따르게 마련이다.

누가 주식투자에서 떼돈을 벌었다거나, 부동산투자로 수억원을 남겼다는
소문에 현혹될 필요가 없다.

운좋게 위험을 피하는 것은 일생에서 한두번에 불과하고 고수익만 좇다가는
오히려 큰 손해를 보기 십상이다.

따라서 없어도 되는 돈이라면 몰라도 그렇지 않은 돈이면 주식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

최근 저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의 경우 위험부담이 상대적으로 작고
안정적이면서 고수익이 기대되는 상품으로 은행의 단위금전신탁을 권하고
싶다.

이 상품은 일반신탁과 주식투자의 중간형태로 고객들로부터 자금을 모집하여
대출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하여 운용실적에 따라 배당하는 신종상품이다.

주식투자비중은 최고 30%까지다.

재테크에는 완벽한 정도가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본인이 자신에게 맞는 재테크방법을 찾기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전문가들의 상담내용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는 없고 예측도 잘못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치 이슬을 벌이 먹으면 꿀이 되지만 뱀이 먹으면 독이 되는 것과 같이
전문가들의 상담내용이 사람에 따라 독이 되기도 하고, 약이 되기도 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 김준현 기자 kimjh@ >

[ 도움말 =박정일 제일은행 영업지원부 과장,
먼데이머니자문위원 (02-3702-4548) ]

-----------------------------------------------------------------------

[ 상품별 금리비교 (3개월 예치기준) ]

<> 발행어음

- 취급기관 : 종금사
- 금리 : 연 8.0% 내외
- 비고 : 확정금리

<> 시장실게금리 정기예금

- 취급기관 : 은행
- 금리 : 연 7.0% 내외
- 비고 : 확정금리

<> 공사채형 수익증권

- 취급기관 : 투신사.증권사
- 금리 : 연 7.0% 내외
- 비고 : 실적배당

* 대출기간은 99년 5월부터 개발신탁 만기일인 2000년 1월까지임.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