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삼성간 석유화학부문 통합을 둘러싼 양 그룹간 갈등이 해소돼
대산유화단지 통합법인이 오는 9월중 설립될 전망이다.

10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그동안 지분구성을 놓고 이견을 보여온
현대와 삼성은 최근 전경련의 중재를 거쳐 당초 계획대로 통합법인에 동등
지분으로 참여키로 전격 합의했다.

양 그룹은 삼성종합화학이 현대석유화학보다 자산가치가 높은 것과 관련,
삼성종합화학의 자산 일부(2천7백억원 가량)를 외자유치 대상인 미쓰이 등
일본 석유화학업계가 사는 방식으로 양사 자산가치를 동등하게 만들기로
했다.

양 그룹은 이런 합의를 바탕으로 대산단지에 대한 전문평가기관의 실사결과
를 이날 일본 미쓰이물산측에 전달했으며 미쓰이는 오는 7월말까지 현대,
삼성과의 논의를 거쳐 통합법인의 운영계획을 담은 종합의견을 내기로 했다.

양 그룹과 미쓰이물산은 종합의견이 나오는대로 출자전환, 부채 구조조정
등을 놓고 정부, 채권단과의 협의를 마치고 오는 9월중 통합법인을 설립키로
했다고 전경련은 밝혔다.

손병두 전경련 부회장은 "15%의 지분을 갖기로 한 미쓰이물산 외에도 일본
수출입은행, 일본 석유화학업체들이 통합법인에 투자하게 될 것"이라며
"외자유치 규모가 전체 지분의 50%에 이르면 출자전환을 하지 않아도 된다"
고 말했다.

양 그룹과 전경련의 외자유치 구상이 1백% 성사되면 대산단지 통합법인은
일본 50%, 삼성 25%, 현대 25%의 지분구조를 가진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한편 전경련은 이날 통합법인의 사장으로 기준 전 대림산업 전무를 내정
했다고 발표했다.

기 사장 내정자는 통합법인 설립때까지 "대산석유화학단지 통합법인 추진
본부장"으로 외자유치, 정부 및 채권단과의 협의 등의 업무를 전담하게 된다.

< 권영설 기자 ysk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