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서울모터쇼는 반쪽짜리 모터쇼"

11일 개막되는 서울모터쇼는 수입차 업체들이 불참해 반쪽 대회로 치러진다.

모터쇼 주최측인 한국자동차공업협회와 수입자동차협회가 부스 위치 및
공동개최 문제에 끝내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해서다.

관람객들은 국산차만 관람하게 됐다.

미국 오토모티브뉴스 올레스 가다치 기자는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모든 차를
볼 수 없다는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모터쇼는 소비자들을 위한 행사"라며 "국내에 팔리고 있는 국산차는
물론 수입차, 해외에서 개발된 차가 모두 전시돼야 모터쇼로서의 위상을
갖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모터쇼 참관을 위해 이날 내한한 독일의 한 딜러도 "주요 모터쇼 가운데
국내업체들만 참가하는 모터쇼는 본 적이 없다"며 "국내외 관람객들이 세계
자동차업계의 흐름을 한 눈에 읽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잃은 셈"이라고
지적했다.

강병호 한국자동차공업협회 회장은 "코엑스의 ASEM(아시아유럽정상회담)회
의장 공사로 전시공간이 턱 없이 부족하다"며 "2001년 모터쇼에는 수입차업체
들도 모두 참가할 수 있도록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전시사무국 한 관계자는 "수입차 업체들이 비좁은 전시공간을 감안하지
않은채 국내 메이커와 똑같은 크기의 전시면적을 달라고 하는 등 무리한
요구를 거듭했다"고 했다.

그러나 수입차협회는 "자동차협회가 애초부터 수입차를 배제하고 이번
모터쇼를 기획한 것 같다"며 "내년 5월중 수입차업체들만 참가하는 모터쇼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 김용준 기자 juny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