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대목인 스승의 날(15일)에 대도시 초등학교들이 쉬기로 결정하는 바람에
꽃값이 폭락하고 있다.

13일 꽃재배 농가에 따르면 스승의 날 휴교를 결정한 지난 10일이후 꽃값이
떨어지기 시작, 3~4일 사이에 지난주말보다 절반이하로 하락했다.

요즘 소비가 가장 많은 장미의 경우 지난주까지 10송이 한 묶음에 5천원선을
유지했으나 이번 주 들어 2천원대로 떨어졌다.

어버이날을 전후해 한 묶음에 8천원까지 거래되던 카네이션은 3천원대로,
안개꽃과 거베라는 묶음당 5천원에서 2천원으로 급락했다.

화훼공판장에는 소매 상인들의 발길이 뜸해져 판매물량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영남화훼조합 판매장 박인재(52)씨는 "지난주까지는 오전에 모든 물량이
소비됐으나 이번주에는 물량이 남아돌아 절반 이상을 저온창고에 쌓아 두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물량이 많이 몰리는 꽃은 상해서 버리는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양재동 하훼공판장 정문권 부장은 "꽃 판매는 2월부터 5월초까지 성수기를
이루다가 5월중순이후 비수기로 접어드는 사이클을 갖고있다"며 "올해는
스승의 날 특수가 없어져 재배농가들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강창동 기자 cd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