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의 재파업 이틀째인 13일 서울대병원을 비롯 금속연맹 병원노련
사무금융노련 산하 20여개 사업장이 파업을 벌였다.

서울대 병원 노조는 이날 오전 본관 2층로비에서 노조원 1천여명이 참가
한 가운데 파업출정식을 갖고 파업에 들어갔다.

이에따라 이날 병원을 찾은 환자들의 입원수속이 지연되는등 업무 차질이
빚어졌다.

병원 관계자는 "비노조원과 의료진 등이 병실환자와 외래환자를 돌보고있
어 큰 문제는 없다"며 "그러나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병실간호 등 기본 업
무가 제대로 진행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조는 이날 오후 노사협상에서 양측의 쟁점이 타결돼 파업을
풀었다.

14일에는 이대병원과 경희대병원 지방대학병원이 파업에 들어살 예정이다.

금속연맹 산하 삼미특수강 한국중공업 경남제약 쌍용자동차 등도 이날 파
업을 계속했으며 사무금융노련 산하 조선생명과 두원생명 한덕생명도 파업에
새로 참여했다.

금속연맹은 이날 오후 4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 용산역에서 "정리해
고 철폐, 근로시간 40시간 쟁취 결사대 출정식"을 갖고 노숙투쟁에 들어갔다.

이들은 집회가 끝난후 여의도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노동부는 금속연맹의 경우 이날 11개 사업장이 파업에 참가했다고 집계했
으나 금속연맹은 19개노조 1만9천명이 파업투쟁을 벌였다고 밝혔다.

한편 이갑용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사.정 3자 동수로 중앙차원의 노동시간단축위원회를 구성해 법정노동시간
40시간제 실시 등 고용안정 방안을 마련하자"고 정부에 제의했다.

이 위원장은 "요구가 받아들여질 경우 2차총파업 투쟁일정을 조정할수 있
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노동부 관계자는 "민주노총이 파업을 철회하지 않는한 대화는
어렵다"고 밝혔다.

< 김태완 기자 tw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