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연 사흘째 하락, 750선이 무너졌다.

13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무려 30.76포인트가 폭락한 742.37에 마감
됐다.

지난 11일 32.83포인트 하락한데 이어 이틀만에 30포인트 이상 미끄럼칠
정도로 증시수급구조 악화에 대한 우려가 심각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대거 매물을 쏟아냈다.

6월의 증자물량이 6조7천억원에 달하는등 공급에 대한 부담을 떨쳐내지
못했다.

여기에 루빈 미국재무부장관의 사임이 오는 18일 열릴 예정인 미국 연방
준비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으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우려도 강하게 작용
했다.

하락종목수(6백35개)가 상승종목(2백18개)의 3배를 넘었다.

거래량도 3억주를 밑돌았다.

<>특징주 =대우그룹주가 대거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그룹이 대우전자 인수계획을 백지화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데다 외국인
이 대우그룹주를 처분하고 나선 영향이 컸다.

그런 와중에서 대우전자는 올라 대조를 보였다.

한국전력 한국통신 삼성전자 포항제철 SK텔레콤등 대형블루칩도 내림세를
막아내는데는 역부족이었다.

뉴브리지와의 매각협상이 결렬된 영향으로 금융주들도 크게 내렸다.

제일은행이 하한가까지 떨어진 것을 비롯 그동안 강세장을 주도하던 은행
주 증권주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폭락장세 속에서도 39개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기염을 보였다.

한솔CSN 삼보컴퓨터등 인터넷관련주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또 서울방송의 코스닥시장 등록을 앞두고 방송관련주와 태영등 서울방송
주요 주주의 주식도 강세를 보였다.

<>진단 =수급상황이 개선되기 전에는 한동안 약세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6월로 예정된 6조7천억원의 유상증자물량이 큰 부담인데다 최근의 금리
오름세도 걸림돌이다.

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 720을 1차 지지선, 700을 2차 지지선으로 꼽고
있다.

김군호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같은 조정장세는 유상증자등 공급물량
이 어느정도 소화되는 6월중순까지 지속될 전망"이라며 "당분간은 실적호전
주를 중심으로 보수적 매매전략을 구사하는게 낫다"고 말했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