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임은 다했다. 사랑하는 아내에게 돌아갈 때가 됐다"

루빈 재무장관이 언론에 밝힌 사임의 변이다.

그는 "좋아하는 낚시를 마음껏 즐길수 있게 됐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세계 경제를 움직이던 자리를 버리고 필부로 돌아가겠다는 얘기다.

루빈 장관은 이미 작년 4월부터 클린턴 대통령에게 사임의사를 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그러나 성추문으로 시달리고 있는 클린턴 대통령의 만류로 사임의사를
거둬들여야 했다.

아시아 러시아 중남미 등 세계경제위기를 등지고 떠나기도 어려웠을
것이라고 미국 언론은 전하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이 지도력을 되찾았고 세계 경제위기 불길도 잡았기에 이제는
사임할 시기가 됐다는게 그의 판단이었다.

루빈 장관은 당분간 아무 일도 맡지 않을 계획이다.

그는 전 직장인 골드만삭스로 돌아갈 것이냐는 질문에 "비즈니스 세계로
돌아갈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클린턴정부에 들어오기전 그는 골드만삭스의 공동회장이었다.

< 한우덕 기자 woody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