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게임기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으로 비디오게임 시장을 장악해 나가자 닌텐도와
세가가 반격의 포문을 열었다.

특히 닌텐도 등 게임기업계의 "빅3"는 IBM 마이크로소프트 마쓰시다 도시바
등 굴지의 컴퓨터및 가전업계와 업무및 기술제휴 등을 모색, 시장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닌텐도.

플레이스테이션을 앞세운 소니의 약진에 위기를 느껴 마쓰시다와 IBM을
끌어들여 첨단 신제품 개발에 나섰다.

닌텐도의 야마우치 히로시 사장과 마쓰시다의 모리시타 요이치 사장은 13일
20억달러를 투입, DVD 비디오게임기를 2000년 말까지 개발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닌텐도는 "닌텐도 64"의 후속모델 "돌핀"을 개발하고 마쓰시다는 돌핀을
위한 DVD를 만든다는 것이다.

닌텐도는 IBM과는 기술제휴를 체결했다.

하워드 링컨 닌텐도 아메리카회장은 12일(현지시간) "IBM과 기술제휴를
통해 돌핀의 속도와 영상수준을 한차원 높일 컴퓨터칩을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닌텐도와 IBM은 10억달러의 연구개발비를 투입,기존의 게임기 속도보다
훨씬 빠르고 그래픽영상이 뛰어난 4백MHz의 컴퓨터칩을 개발해 내년
크리스마스시즌에 내놓을 예정이다.

닌텐도의 대대적인 공세에 맞서 소니는 도시바와 손을 잡았다.

양사는 최근 비디오게임기용 첨단 집적회로 생산용 반도체를 개발하기 위해
10억달러씩 총 20억달러를 투자키로 합의했다.

소니는 이 첨단회로로 플레이스테이션의 후속 "플레이스테이션 "를 빠르면
올 연말께 선보일 계획이다.

소니는 지난해 DVD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을 출시, 전세계에 5천4백42만여대
를 판매하는 등 시장 점유율을 급속히 높이고 있다.

지난해 "드림캐스트"라는 게임기를 내놓았다가 일본시장에서 닌텐도의
"포케이몬"과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에 참패, 자존심을 구긴 세가는
드림캐스트 후속편을 내놓는다.

파트너는 마이크로소프트(MS).

MS의 기술력으로 그래픽 영상을 보강해 일본시장은 물론 미국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마이크로소프트 리포트의 마이클 슬래터 편집장은 "3차원영상용 그래픽엔진
개발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며 "기술개발에 힘입어 시장 규모가
올해안에 미국 영화시장 규모를 추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방형국 기자 bigjo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