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시 영인면 창용리에서 스피커 떨림판인 콘페이퍼를 생산하는 대승
통상 김영산 사장.

김 사장은 지난해 7월 부도난 한국원음 공장을 법원경매를 통해 올 1월초에
인수했다.

법인 이름만 바꾸고는 생산시설은 그대로 이용하고 있다.

3차 입찰에서 낙찰받아 인수비용이 시세보다 50%나 쌌다.

인수한 회사는 국내시장 지배력이 20%나 되는 알토란같은 회사다.

천안시 성환읍 율금리에서 라면 스프류를 생산하는 삼흥산업 김춘식 사장도
법원경매를 통해 비교적 싼값에 공장을 마련했다.

설비만 새로 갖추고 옮겨와 임대공장 생활을 청산했다.

공장규모도 3백평에서 7백평으로 확장할 수 있었다.

이처럼 올들어 부도난 공장을 인수해 창업을 하거나 공장을 확장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공장이 몰려 있는 천안.아산지역의 부도기업 가운데에는 알짜배기
기업이 많아 창업이나 공장을 확장하려는 사람들에게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최근 1,2년동안 이 지역에서 도산한 1백여개 업체중 IMF 관리체제 이후
지금까지 30여개 업체가 법원경매로 팔려 재창업됐다.

호서대 신기술보육센터에서 광케이블 또는 유무선통신의 칩으로 사용되는
광커넥터를 개발한 황인성 사장은 한때 공장을 확보하지 못해 애를 태우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다 천안시 풍세면 보성리에 위치한 (주)영신 공장을 법원경매로 인수
하고 고민을 해소했다.

황 사장은 "법원경매가 아니었더라면 주문받은 물량을 제때 납품하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하기 전부터 아산시 선장면에서 포장용 판지상자를 생산하는 동서판지
곽재영 사장도 부도난 동우판지를 지난해 6월 법원경매로 인수하고 판지사업
에 뛰어들었다.

설비가 좋아 법인명을 바꾼 것 외에는 공장을 원형 그대로 운영하고 있다.

곽 사장은 "기존공장을 경매로 인수하면 이미 판로 등이 확보돼 있기 때문에
원부자재 구입이나 시장진입 등에 많은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법원경매를 통한 인수는 공장을 새로 짓는 것보다 비용을 절반이상
줄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또 공장등록 등 행정절차를 10일내에 마칠 수 있어 공장가동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훨씬 단축된다.

물론 투자비 회수기간도 짧아진다.

천안시 김광이 공업계장은 "법원경매를 통한 창업활동이 활성화되도록 행정
업무 간소화 등 시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 천안=이계주 기자 leeru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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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원 경매를 통한 창업사례 ]

< <>업체명 - 생산품 - 소재지 - 종전 업체명 >

<> 산업가구 - 가구- 천안 성남면 화성리 - 평화산업
<> 동아메디칼 - 1회용주사기 - 천안 성남면 용원리 - 오텍스
<> 명성농산 - 도계 - 천안 동면 화덕리 - 플그린식품
<> 동방진주 - 가구 - 천안 동면 송현리 - 태경산업
<> 이연공업 - 자동차소음기 - 천안 목천면 삼성리 - 이연
<> 모아테크 - 미끄럼방지제 - 천안 성남면 석곡리 - 탑엔지니어링
<> 신영산업사 - 플라스틱 - 천안 직산면 남산리 - 주원산업
<> 실텍코리아 - 광컨넥터 - 천안 풍세면 보성리 - 영신
<> 창명산업 - 플라스틱성형 - 천안 신당동 - 창원알로이
<> 한국알파라발 - 증기발생기 - 천안 직산면 남산리 - 태광정공
<> 티에이엔케이 - 전기장비 - 천안 성거읍 모전리 - 태성전장
<> 삼흥산업 - 혼합조미료 - 천안 성환읍 율금리 - 광동그라텍
<> 윤연모피 - 원모피처리 - 천안 두정동 - 녹십자
<> 가람테크 - 자동차부품 - 천안 직산면 부송리 - 글로리화학
<> 엠케이 - 쟁반 - 아산 배미동 - 범용산업
<> 코팁산업 - 위생용섬유 - 아산 남동 - 원일산업
<> 대승통상 - 콘페이퍼 - 아산 영인면 창용리 - 한국원음
<> 위너 - 운수장비 - 아산 음봉면 산동리 - 대동일륜공업
<> 청아상사 - 플라스틱관 - 아산 둔포면 신남리 - 화영산업
<> 중진기업 - 폐플라스틱재생 - 아산 영인면 신봉리 - 삼월
<> 녹수원 - 건강보조식품 - 아산 염치읍 서원리 - 씨티아이
<> 케이디 - 자동차부품 - 아산 남동 - 신광정밀
<> 동서판지 - 포장용판지상자 - 아산 선정면 죽산리 - 동우판지
<> 태천케미칼 - 비금속재생가공 - 아산 신창면 수장리 - 동일기업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