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는 구력이 1년도 채 안됐다.

그러나 레슨을 착실히 받아 스윙은 제법 자리가 잡혀 있었다.

치는 것을 보니 그런대로 다른 골퍼들과 어울릴만한 수준.

라운드 초반엔 볼도 붕붕 나가며 호기있게 플레이했다.

그러나 후반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계속 뒤땅이 나오고 "한번 제대로 맞혔구나" 싶으면 볼이 오른쪽으로만
날았다.

비기너인 G가 원인을 발견할리 없다.

잘치다가 그러니 본인입장에선 안타까움뿐이었으리라.

관찰해보니 원인은 크게 두가지였다.

그중 가장 큰 원인은 백스윙 완료여부.

초반엔 "배운대로" 스윙하니 볼이 괜찮게 나갔다.

그러나 후반들어서는 자신도 모르게 백스윙이 짧아졌다.

생각보다 잘돼니까 욕심이 생겼는지 모르지만 홀이 거듭되면서 백스윙을
다해주지 않고 다운스윙을 시작했던 것.

자신이 연습했던 백스윙 톱까지 어깨를 회전시키지 않고 다운스윙을
시작하면 스윙궤도가 "옆에서 옆으로" 치는 형태가 된다.

백스윙을 다해줘야 궤도가 뒤에서 앞으로(인->아웃)가 돼 볼이 똑바로
나가는 법.

그런데 백스윙을 다해주지 않으면 "옆에서부터 당기는" 궤도가 돼 볼이
오른쪽으로 날고 거리도 안난다.

<> 다른 원인도 아주 기초적인 것이었다.

볼이 휘면 골퍼앞쪽(볼이 있는 쪽)이 높은 경사면에 정지하는 경우가 흔한데
그땐 당연히 그립을 내려 잡아야 한다.

볼이 높은쪽에 있는 만큼 볼과 골퍼와의 거리가 가까워졌으니 그립을
내려잡는 "조정"이 필수적.

그런데도 평소와 같이 그립하면 백발백중 뒤땅이 나올수 밖에 없다.

이상의 논리는 비기너뿐만 아니라 모든 골퍼들에게 부합된다.

특히 어떤 상황에서도 "백스윙을 다해줘야 한다"는 점은 골퍼 누구나가 항상
되뇌여야할 대목이다.

잭 니클로스도 "백스윙 완료가 스윙의 전부"라고 말한바 있다.

< 김흥구 전문기자 hkgolf@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