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인천과 영종도를 연결하는 신공항고속도로의 연륙교 건설이 늦어져 인천
국제공항 건설에 올 한해에만 2백30억원 가량의 비용이 추가로 소요되는 등
예산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

이는 트럭 등 육상운송수단으로 실어날라야 할 건자재가 모두 배로 수송되기
때문이다.

현재 영종도를 오가는 화물은 t당 1만원의 운임를 부담하고 있어 3백55만평
의 부지에 건설하는 인천국제공항의 규모를 감안할 때 수송비 부담은 엄청날
수 밖에 없다.

14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99년 1년간 인천국제공항 건설에 쓰이는 자재는
레미콘, 아스콘, 철골, 철근 등 기초 자재만도 총6백15만9천5백여t에
달한다.

레미콘의 경우 주원료인 자갈과 모래 등은 영종도 내부 등에서 조달하기 때
문에 추가비용 부담이 없지만 t당 평균 2백50kg정도가 들어가는 시멘트는 육
지에서 배로 실어나르고 있다.

이같은 사정을 감안하면 선박으로 운송하는 자재의 수송비는 올 한해에만도
약 2백30억원에 육박한다.

오는 2000년 6월께 1단계 공사를 끝내는 인천국제공항의 공사일정을 고려하
면 엄청난 비용을 낭비하고 있는 셈이다.

시공업체와 정부가 맺은 계약서 상에는 추가로 운반비용이 생기는 경우 정
부가 이를 보전해 주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건설사 역시 추가비용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결국 수백억원의 비용이 쓸데없이 바다 위에서 허비되고 있는 것이다.

현장 건설사무소 관계자는 "공사가 효율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자재수송
로 등 사회간접자본이 먼저 건설되어야 한다"며 "충분한 준비없이 본공사를
시작하기 때문에 시공업체와 정부 모두에게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고 말했다

건교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연륙교는 당초 정부예산으로 건설할 계획이었
으나 민자유치로 바꾸면서 1년여의 시간이 흘러갔다"며 "다리는 인천국제공항
`1단계공사가 끝난 후인 2000년 11월께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 장유택 기자 chang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