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부는 14일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해 지난 4월 소비자 물가가
0.7% 상승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이는 월간 상승률로는 지난 90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이에 따라 뉴욕과 유럽 증시에서는 인플레와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확산
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4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 0.7%는 당초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0.4%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연율 기준으로도 2.3% 상승해 지난 3월 1.7% 보다 0.6%포인트 올랐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핵심물가 상승률 역시 0.4%를 나타내 당초 예상
했던 0.2%보다 높았다.

노동부는 이처럼 4월 소비자 물가가 급등한 것은 석유 등 에너지 가격이
크게 오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4월 에너지 가격은 6.1% 뛰어 올라 지난 57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휘발유 가격은 15%나 치솟았다.

이처럼 물가 상승률이 높게 나타나자 인플레및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뉴욕 다우지수가 급락했다.

전날 11,107.19로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다우지수는 오전한때
1백82포인트(1.6%) 떨어진 10,925.66을 기록하기도 했다.

런던 파리 등 유럽의 주요 증시도 2% 내외씩 떨어졌다.

한편 이날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4월 산업생산이 0.6% 증가했다고 발표
했다.

최종 발표된 3월 산업생산도 당초 예상보다 훨씬 높은 0.5%를 기록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