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민 현대증권 선물.금융공학팀장은 "고점매수.저점매도 전략"의
전도사다.

지난 96년 현대증권에 합류한 이래 각종 투자설명회에서 1백50회이상
이 이론을 설파했다.

1주일에 한번꼴로 강의를 한 셈이다.

최근에는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과 전국 지점을 돌며 투자설명회를 갖고
있다.

일반투자자뿐만 아니라 억대 연봉을 자랑하는 쟁쟁한 펀드매니저도 그의
제자다.

"바이코리아펀드"의 운용을 담당하는 펀드매니저들에게 수시로 그의 이론을
전수하고 있다.

김 팀장은 "주가가 폭락하더라도 바이코리아펀드는 가장 수익률이 적게
떨어지는 펀드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고점매수.저점매도 전략"은 그 자체가 위험관리(risk management)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주가가 어느 정도 떨어지면 기계적으로 팔아버리는 만큼 손실이 크게 날
수가 없다는 주장이다.

그는 일반투자자들이 주식에서 백전백패하는데는 정부와 언론의 책임도
크다고 주장한다.

대세하락기에는 "증시부양책" "저점매수기회" 운운하며 주식을 사게 만들어
큰 피해를 입혔다.

반대로 대세 상승기에는 "거품"이라며 일반인들이 주식을 못하게 만들었다.

큰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인데도 말이다.

주가가 떨어지면 사지말라고 권유하고 오르면 사라고 권유하는 것이 맞다고
김 팀장은 보고 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김 팀장은 미국 시카고대학에서 선물이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어 시카고의 "사쿠라 델셔"라는 선물회사에서 2년간 근무했다.

이 회사에 입사한 것을 계기로 김 팀장은 증시를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됐다.

바로 이곳에서 "고점매수.저점매도 전략"을 배운 것이다.

사실 이 이론은 김 팀장이 창안한 것이 아니다.

리처드 데니스(Richard Dennis)라는 전설적인 펀드매니저가 만든 것이다.

데니스씨는 이 이론을 적용해 수억달러를 벌어 들였다.

데이스씨의 제자중 한사람이 사쿠라 델셔에 근무하고 있었고 김 팀장은
그 제자로부터 이론을 전수했다.

김 팀장은 "이미 "고점매수.저점매도 전략"은 미국에서 검증받은 이론"
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전략을 실전에서 실천하기란 정말 어렵다고 김팀장은 말한다.

강의실에서 고개를 끄덕이던 투자자도 막상 객장에만 가면 태도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급등한 주식에 손을 대기는 만만치 않다.

매입했더라도 조금 더 오르면 팔고 만다.

본전 생각에 손절매도 쉽지 않다.

그렇지만 이 이론을 믿고 따르기만 하면 성공한다고 김팀장은 강조한다.

김 팀장은 지난 96년 이익치 회장의 눈에 들어 현대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6억원의 밑천으로 30억원의 수익을 만들어내는 뛰어난 수완을 발휘하기도
했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