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지역 민간기업인들의 연례 모임인 태평양경제협의회(PBEC)
총회가 17일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3일간 일정으로 개막됐다고 전국경제인
연합회가 이날 전했다.

"21세기 태평양지역의 새로운 도전"을 주제로 열린 이번 총회에는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총재, 에스트라다 필리핀 대통령과 우리나라의 이규성
재정경제부 장관 등 각국 주요 정.관계 인사들과 20개 PBEC 회원국의 민간
기업인 7백여명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조석래 PBEC 국제부회장(효성 회장), 손병두 전경련 부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등 재계 인사 33명이 참석했다.

캉드쉬 IMF 총재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글로벌 환경하의 정부와 경제개발"
주제 연설을 통해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금융위기는 채무국의 취약한
금융시스템에 원인이 있기도 하지만 채권자의 위험평가 및 감독기능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분과회의에서 장석환 한국섬유산업연합회 부회장은 아시아 경제의 패러다임
이 영미식 자본주의에 비해 비효율적이라는 일각의 주장을 반박하고 "모든
나라에 적합한 시장경제체제의 표준은 없으며 IMF의 틀에 박힌 해법도 모든
국가에 적절한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한구 대우경제연구소 사장과 이용태 삼보컴퓨터 명예회장도 각각
"국제사회의 공조체제 구축"과 "통신의 발달과 경제개발"을 주제로 발표했다.

지난 67년 설립된 PBEC은 현재 20개 회원국의 1천1백여 기업을 회원으로
두고 매년 아.태지역의 주요 경제현안을 논의하는 연차 총회를 개최하고
있다.

< 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