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한국시간 오후 10시) 미국의 금리인상 여부에 국내 증시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

지난주 금요일 세계증시도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감이 그대로 반영
됐다.

뉴욕 다우존스 주가가 폭락세를 보였다.

영국 독일주가도 예외는 아니었다.

17일 국내 주가도 폭락신세를 면치 못했다.

국내 증권전문가 사이에서는 미국 금리인상 여부와 그 결과에 대한 해석이
엇갈린다.

영향력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고, 금리인상이 단행되지 않더라도
유상증자 물량이라는 높은 산이 버티고 있어 향후 국내 주가가 마음놓을
상황은 아니다고 내다보는 이도 있다.

유상증자 물량부담에다 미국의 금리 변수까지 겹쳐 이래저래 심한 스트레스
를 받고 있는 국면이다.

<>미국 금리가 인상될 경우 =그야말로 세계 금융시장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계 주가의 연쇄적인 폭락사태가 예상된다.

미국주가가 폭락으로 치닫게 되고 이어서 세계 주가도 큰 영향을 받게
된다는 시나리오다.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인하를 염두해두고 있는 영국과 독일도 금리인상
압력을 받게된다.

미국의 주가하락은 곧 유럽 홍콩 일본주가의 하락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제일투신의 김지환 운용본부과장은 "미국의 금리인상은 세계 증시에 완전히
새로운 모멘텀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큰 악재는 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과장은 "지난해 미국이 선도적으로 금리를 세차례나 인하하면서 세계
증시가 유동성 장세로 바뀌게 됐다"며 "이번에 거꾸로 금리가 인상되면 이런
유동성 장세의 마감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미국의 금리인상은 두가지 양면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미국이 금리를 적극적으로 인하한 것은 아시아등 세계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한 것이라는 얘기다.

따라서 이번에 미국 금리가 인상될 경우엔 일시적인 충격을 받을 수 있겠
지만 그만큼 세계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게 됐다는 의미도 함께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우증권의 이종우 연구위원은 다소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세를 더욱 주춤거리게
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렇게 될 경우 5-6월로 예정돼 있는 대규모 유상증자
물량이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악의 경우 종합주가지수가 650선까지 밀릴 것으로 그는 예상했다.

<>미국 금리가 인상되지 않을 경우 =물론 없었던 일로 치게 되거나 불안감을
털어내게 돼 심리적인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높다.

다만 이번에 미국 금리가 인상되지 않더라도 금리인상 압력은 계속 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30년만기 미국 국채금리가 연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그 반증
이다.

이종우 연구위원은 "약 2개월마다 FRB가 금리정책을 결정하게 되는데 그때
마다 국내 증시가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게 된다"고 밝혔다.

김지환 운용과장은 "17일 정부가 금리정책회의를 통해 금리인상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며 "문제는 미국 금리인상 여부와 함께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향상되는 실적장세로 전환되느냐가 가장 큰 관심사"라고
밝혔다.

좋던 싫던 미국 금리인상 여부는 국내외 시장참가자의 투자결정에 크나 큰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