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사채업자서 세종증권 회장으로 변신한 '김형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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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IMF(국제통화기금) 관리체제로 들어선 이후 M&A(기업인수합병)하면
으레 외국기업이 우리기업을 사들이는 것이었다.
하지만 여기에도 예외는 있다.
세종증권(옛 동아증권)의 "오너"이자 비상임감사인 김형진(42)씨가 바로 그
예외를 만든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부실덩어리이던 동아그룹계열의 동아증권을 사들여 사이버거래로
유명한 오늘의 세종증권으로 키워냈다.
김 감사는 오는 24일 열리는 세종증권 정기주총에서 이 회사 대표이사
회장으로 명함을 바꿔 경영의 전면에 나선다.
''놀랍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화려한 변신이다.
그는 IMF전까지만 해도 "제도권" 밖에서 돈을 굴리던 사채업자였다.
학력도 경기고등학교부설 방송통신고등학교와 외국어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가 전부다.
"금리가 내려갈 수밖에 없고 그렇게되면 증시활황 특히 증권회사의 가치상승
은 불문가지라는 판단에 따라 동아증권을 인수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7월 8백80원대에 머물던 동아증권 주식 2백61만주를 주당
1천3백원에 사들였다.
그의 베팅은 말그대로 충격이었다.
그러나 그는 증시가 뜰 것으로 확신했다.
그는 동아증권인수에 앞서 시중금리보다 5% 낮은 수익률로 채권을 사들여
이미 큰돈을 벌었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1천3백원에 산 세종증권 주식이 지난 14일 현재 무려 1만3천8백50원으로
무려 9백65.38%나 올랐다.
하지만 그가 주목을 받는 것은 비단 엄청난 시세차익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동아증권을 인수한 뒤 작년 한햇동안 2백70억원의 이익을 올리는
수완을 발휘했다.
자기자본도 마이너스 70억원에서 1천1백억원으로 늘렸다.
그의 사업전략은 기존 증권회사와 다르다.
제도권에서 생각할 수없는 신선한 시각으로 접근한다.
사이버거래에 촛점을 맞춘 게 대표적이다.
세종증권의 총 약정고중 절반이상은 사이버거래에서 들어온다.
지점이 10개에 불과하지만 20개를 가진 회사와 맞먹는 약정을 올리고 있다.
그의 경영철학은 "수익이 뒷받침되지 않는 외형성장을 추구해서는 안된다"
는 것.
그가 당장 투자신탁이나 뮤추얼펀드에 진출하지 않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투자신탁운용의 경우 수익률이 7%대다. 반면 공사채형 수익증권은 9%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신탁운용에 들어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그는 "2-3년안에 세종증권의 자본금을 1조원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자본금을 늘리는 데는 경영권이 보장되는 선에서 외자를 끌어들이거나
3자배정 유상증자 등도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M&A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외에 동산과 부동산 등을 증권형태로 유동화하는 자산담보부증권
(ABS)나 모기지증권(MBS) 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대형사 중소형사의 구분도 필요없다. 패러다임을 어떻게 바꾸느냐 여부가
증권사들의 경쟁력을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하는 김감사가 보여줄 행보가
관심거리다.
< 홍찬선 기자 hcs@ >
< 김형진 비상임감사 약력 >
<>1958년 전남 장흥출생
<>장흥중 졸업
<>경기고부설방송통신고 졸업
<>외국어대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서울대 AIP(최고산업전략)과정 재학중
<>부인 김정숙씨와 1남1녀.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8일자 ).
으레 외국기업이 우리기업을 사들이는 것이었다.
하지만 여기에도 예외는 있다.
세종증권(옛 동아증권)의 "오너"이자 비상임감사인 김형진(42)씨가 바로 그
예외를 만든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부실덩어리이던 동아그룹계열의 동아증권을 사들여 사이버거래로
유명한 오늘의 세종증권으로 키워냈다.
김 감사는 오는 24일 열리는 세종증권 정기주총에서 이 회사 대표이사
회장으로 명함을 바꿔 경영의 전면에 나선다.
''놀랍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화려한 변신이다.
그는 IMF전까지만 해도 "제도권" 밖에서 돈을 굴리던 사채업자였다.
학력도 경기고등학교부설 방송통신고등학교와 외국어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가 전부다.
"금리가 내려갈 수밖에 없고 그렇게되면 증시활황 특히 증권회사의 가치상승
은 불문가지라는 판단에 따라 동아증권을 인수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7월 8백80원대에 머물던 동아증권 주식 2백61만주를 주당
1천3백원에 사들였다.
그의 베팅은 말그대로 충격이었다.
그러나 그는 증시가 뜰 것으로 확신했다.
그는 동아증권인수에 앞서 시중금리보다 5% 낮은 수익률로 채권을 사들여
이미 큰돈을 벌었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1천3백원에 산 세종증권 주식이 지난 14일 현재 무려 1만3천8백50원으로
무려 9백65.38%나 올랐다.
하지만 그가 주목을 받는 것은 비단 엄청난 시세차익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동아증권을 인수한 뒤 작년 한햇동안 2백70억원의 이익을 올리는
수완을 발휘했다.
자기자본도 마이너스 70억원에서 1천1백억원으로 늘렸다.
그의 사업전략은 기존 증권회사와 다르다.
제도권에서 생각할 수없는 신선한 시각으로 접근한다.
사이버거래에 촛점을 맞춘 게 대표적이다.
세종증권의 총 약정고중 절반이상은 사이버거래에서 들어온다.
지점이 10개에 불과하지만 20개를 가진 회사와 맞먹는 약정을 올리고 있다.
그의 경영철학은 "수익이 뒷받침되지 않는 외형성장을 추구해서는 안된다"
는 것.
그가 당장 투자신탁이나 뮤추얼펀드에 진출하지 않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투자신탁운용의 경우 수익률이 7%대다. 반면 공사채형 수익증권은 9%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신탁운용에 들어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그는 "2-3년안에 세종증권의 자본금을 1조원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자본금을 늘리는 데는 경영권이 보장되는 선에서 외자를 끌어들이거나
3자배정 유상증자 등도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M&A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외에 동산과 부동산 등을 증권형태로 유동화하는 자산담보부증권
(ABS)나 모기지증권(MBS) 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대형사 중소형사의 구분도 필요없다. 패러다임을 어떻게 바꾸느냐 여부가
증권사들의 경쟁력을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하는 김감사가 보여줄 행보가
관심거리다.
< 홍찬선 기자 hcs@ >
< 김형진 비상임감사 약력 >
<>1958년 전남 장흥출생
<>장흥중 졸업
<>경기고부설방송통신고 졸업
<>외국어대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서울대 AIP(최고산업전략)과정 재학중
<>부인 김정숙씨와 1남1녀.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