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3월 발생한 현대 듀크호와 북한 만폭호의 충돌사건을 이유로
17일 현대 풍악호의 입항을 거부했다.

통일부 황하수 교류협력국장은 이날 "북한은 17일 오전 전문을 통해 "별도
의 입항 통보가 있을 때까지 풍악호의 출항을 연기해달라"고 현대에 통보했
다"며 "북한과 계속 협상중이나 출항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강호와 봉래호는 차질 없이 운항되고 있다.

북한은 특히 현대측에 "이번 조치는 현대 듀크호사건과 관련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입항 불허조치가 듀크호 보상을 둘러싼 현대와 북한간의 이
견 때문임을 시사했다.

현대 듀크호사건은 지난 3월 인도양 공해상에서 현대듀크호와 북한의 만폭
호가 충돌해 만폭호 선원 37명이 사망한 사건이다.

한편 현대는 이날 출항하지 못한 관광객들에 대해 관광요금의 10%를 가산한
1백10%를 보상키로 했으며, 일부 관광객들에 대해선 풍악호 선상에서 무료로
숙식을 제공했다.

< 이의철 기자 ec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