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계에 여성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산업재산권을 출원한 여성발명가는 93년 5백94명에 불과했으나 98년엔
6천여명으로 10배가량 늘었다.

국내외 발명대회에서도 괄목할만한 수상실적을 올리고 있다.

지난 96년 스위스 제네바발명전에서 채이순 한국NTC개발연구원장이 "WIPO
대상"을 차지, 전세계 발명인을 놀라게 했다.

지난해 발명의 날엔 하선정씨가 산업포장을 받아 여성발명가의 저력을 보여
줬다.

IMF체제이후 여성인력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발명계에도 우먼파워가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여성발명가의 장점은 섬세한 감수성과 관찰력.

사소하고 불편한 점들을 개선, 편리하고 기능적인 생활용품을 개발해낸다.

골프백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두조시스템의 전경자 사장은 남편의
불평에서 힌트를 얻어 특허상품을 만들어냈다.

여성발명계의 구심점은 한국여성발명협회(회장 황소현).

지난 93년 5명으로 출발, 2백여명의 회원을 거느린 중견단체로 성장했다.

여성발명가의 역할이 점차 확대됨에 따라 지난해 4월9일 한국여성발명가협회
에서 현재의 이름으로 간판을 바꿔 달고 사단법인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여성발명가들은 훌륭한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데 여러가지 제약을 받고
있다.

자본력과 유통망이 취약하고 비즈니스현장에서 보이지 않는 사회적 차별을
받기도 한다.

협회는 여성발명가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매년 우수사례및 체험수기
발표회를 열고 있다.

여성발명품 상설유통매장을 설치,영세 회원의 발명품을 적극 홍보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또 중국 부녀연합회와의 자매결연 등 국제교류에도 나설 계획이다.

< 노혜령 기자 hr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