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S가 뭐냐. 휴대폰과 어떻게 다르냐"

이동전화에 새로 가입하려는 사람들은 흔히 이런 질문을 한다.

개인휴대통신(PCS) 서비스가 시작된 지 2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기존 이동전화(셀룰러)와 헷갈리는 모양이다.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은 "똑같다"다.

기술적으로 조금 차이는 있지만 쓰는 사람 입장에선 사실 다를게 없다.

"PCS가 앞선 기술을 사용해 조금 좋은 면도 있다"는 설명이 가능하다.

그렇더라도 어려운 기술적 용어를 일반인들이 제대로 이해하기는 어렵다.

그저 말로 통화하는 데는 두가지 서비스 모두 별 차이가 없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PCS가 셀룰러보다 한 단계 앞선 기술이라는 것이다.

이동전화는 지난 46년 미국에서 처음 시작됐다.

수동접속에 의한 대구역(macro-zone) 방식의 자동차 전화 서비스가 등장
했다.

다채널 접속기능, 소구역(micro-zone) 구성을 특징으로 하는 셀룰러 자동차
전화는 79년 일본에서 처음 상용화됐다.

이때까지의 아날로그 셀룰러를 1세대라 부른다.

디지털 셀룰러는 2세대, PCS는 2.5세대 정도에 해당한다.

PCS는 국가 또는 지역별로 약간씩 차이를 가진 독특한 형태로 발전돼 왔다.

유럽지역에서는 유럽표준방식인 GSM을 채택한 PCN(Personal Communications
Network)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다양한 방식의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주파수 경매를 통해 PCS 사업권을 허가하면서 무선접속기술을 통일시키지
않은데 따른 것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이 우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유럽식 시분할다중접속(TDMA)인 GSM 방식의 PCS-1900과 미국식 TDMA
(A-TDMA) 등이 뒤섞여 있다.

일본의 경우 지난 95년 7월부터 TDMA를 나름대로 개량해 PHS(Personal
Handy-phone System)라는 독특한 방식의 PCS를 선보였다.

이는 기존 이동전화에 비해 통화료가 훨씬 싸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이동중인 차량에서 통화할 경우 품질이 나빠 거의 쓸수 없다는
약점도 갖고 있다.

한국에서는 지난 96년말부터 PCS 서비스가 시작됐다.

사업자를 허가할 때 CDMA 기술로만 한정해 이 방식만 쓰이고 있다.

그렇다면 PCS와 셀룰러 이동전화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우선 주파수가 다르다.

셀룰러는 8백MHz 대역(824~849MHz, 869~894MHz)의 주파수를 사용하고
있는데 비해 PCS는 훨씬 높은 1.8GHz 대역(1.750~1.780MHz, 1.840~1.870MHz)
을 이용하고 있다.

주파수가 높으면 전파도달거리는 짧아도 전해지는 강도는 훨씬 세다.

따라서 PCS는 터널 내부나 지하 등 전파 음영지역에서도 쉽게 통화할 수
있다.

또 13Kbps급의 보코더(Vocoder.아날로그 음성 신호를 샘플링해 디지털화
하는 변환장치)를 이용하므로 8Kbps급의 보코더를 사용하는 셀룰러에 비해
더욱 또렷하고 세밀한 음성품질을 제공한다.

데이터의 전송속도 역시 셀룰러 이동전화보다 1.5배 빠르다.

송수신할 수 있는 데이터의 양이 많아 기존 유선망(전화망,공중패킷망,
인터넷망)과 연계된 다양한 무선데이터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또 동영상 전송 등 멀티미디어와 결합된 무선통신 서비스도 쉬워진다.

통화료가 보다 저렴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이동통신 기술은 날을 거듭할수록 꾸준히 발전해 나가고 있다.

셀룰러 이동전화 서비스나 PCS 서비스 모두 앞으로 수년내에 개시될 차세대
개인이동통신인 IMT-2000 서비스와 발맞추어 계속 진화할 전망이다.

< 이숭복 한국통신 무선통신망 연구팀장 sblee01@kt.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