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을 많이 흘리게 마련인 여름은 스포츠음료가 가장 사랑받는 계절이다.
이 음료가 잘 나가는 여름이 왔다.
시장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1,2위 업체간의 싸움은 물론 2,3위 업체와 3,4위 업체간의 싸움도 볼만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 시장에서는 현재 동아오츠카의 포카리스웨트를 비롯 제일제당의
게토레이, 코카콜라의 파워에이드, 해태음료의 네버스탑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97년말 IMF(국제통화기금) 사태가 터지기 전에는 포카리스웨트와 게토레이
가 시장을 양분하다시피 했다.
그러나 지난해 후발업체들이 효율적으로 마케팅을 펼쳐 선발업체들과의
격차를 바짝 좁혀 놓았다.
가장 큰 관심거리는 2위 다툼.
지난해 급성장한 파워에이드가 게토레이에게 강력히 도전하고 있다.
코카콜라는 지난 3,4월중 파워에이드가 게토레이를 제쳤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제일제당은 게토레이가 리뉴얼 성공에 힘입어 2위를 굳혔다고
반박한다.
어느쪽 주장이 맞는지 분간하긴 쉽지 않으나 2위 다툼이 어느때보다 치열한
것은 사실이다.
도전자인 코카콜라는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장소에서 끊임없이 파워에이드
시음회를 갖고 있다.
여태까지는 주로 길거리에서 시음회를 가졌다.
그러나 앞으로 10월까지는 경기장에서 시음회를 펼칠 예정이다.
학생들을 상대로 "파워에이드 한 상자 보내기"라는 판촉행사도 벌이고 있다.
제일제당은 코카콜라의 추격을 뿌리쳐야 하는 입장에 놓여 있다.
이 회사는 지난 3월말 기존 게토레이를 "스피드-업 게토레이"로 리뉴얼했다.
이를 계기로 입구가 큰 6백15ml짜리 와이드마우스 제품과 1l짜리
와이드마우스 제품 3종을 새로 내놓아 제품수를 11가지로 늘렸다.
제일제당이 해태음료 인수를 사실상 완료하면서 선두 경쟁도 볼만하게
됐다.
게토레이와 네버스탑의 점유율을 더하면 제일제당은 동아오츠카를 제치고
단숨에 선두가 된다.
포카리스웨트가 단일 브랜드 선두를 지킬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제일제당은 지난해 11%포인트였던 포카리스웨트와 게토레이의 점유율
격차를 올해는 2%포인트로 좁히기로 했다.
선두업체인 동아오츠카는 추격을 뿌리치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회사는 제일제당이 해태음료를 인수하더라도 단일 브랜드 1위 만큼은
고수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푸시-풀 캡"을 단 페트병 제품을 내놓았고 에버랜드와
함께 포카리스웨트 시음회를 포함한 "풍선축제"를 벌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모델을 탤런트 김규리에서 남성 듀엣 지누션으로 바꿔 새로운
이미지의 텔레비전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지난해 "푸시-풀 캡"을 장착한 네버스탑을 발매, 스포츠음료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해태음료는 상승세 유지에 힘을 쏟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여성과 장년층에게 적합한 "헬스파워"를 내놓았다.
올해 스포츠음료 매출 목표는 5백억원.
지난해(2백30억원)의 2배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밖에 지난달 "비트업"을 내놓으며 스포츠음료시장에 진출한 한국야쿠르트
는 올해 5위 업체인 롯데칠성 만큼은 따라잡겠다고 벼르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