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관한한 음료중에선 과즙음료가 최고다.

과즙음료는 몸속에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을 보강해 준다.

이 때문에 IMF(국제통화기금) 사태가 터지기 전에는 과즙음료를 찾는
소비자가 급격히 늘었다.

1백% 과즙으로 만든 프리미엄 과즙음료도 비싼 값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급증했다.

그러나 지난 1~2년 사이 사정이 확 달라졌다.

지난해 극심한 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과즙음료는 큰 타격을
받았다.

많은 가정의 냉장고에서 과즙음료가 사라졌다.

소비감소율은 30~40%.

열집 가운데 서너집의 냉장고에서 과즙음료가 없어졌다는 얘기가 된다.

게다가 환율상승으로 과일 수입가격이 급격히 올라 음료업계를 압박했다.

때문에 요즘 과즙음료업계의 최대관심사는 소비심리 회복이다.

소비자들이 다시 냉장고에 과즙음료를 넣어두고 마시게 하려고 음료업계는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과즙을 조금 덜 넣은 대신 값을 낮추는 방법은 이미 지난해부터 사용했다.

그러나 이 방법은 과즙음료에 대한 불신을 부추기는 부작용도 초래했다.

바로 이런 문제 때문에 요즘 과즙음료업계는 철저하게 고객층을 나누고
있다.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겐 저과즙음료를 내놓고 가격에 상대적으로 덜
예민한 소비자에겐 프리미엄 과즙음료를 내놓는다.

과즙음료시장은 해태음료와 롯데칠성이 주도하고 있다.

특이한 사항은 올해 들어 동원산업이 이 시장에 뛰어들어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는 점이다.

이밖에 냉장유통망을 갖추고 있는 매일유업과 서울우유, 중소기업인
웅진식품과 건영식품 등이 과즙음료업체로서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1백% 프리미엄 주스 수요가 급격히 위축되자 해태음료는 지난해 하반기중
"몸에 좋은 토마토당근" "썬키스트 오렌지복숭아" 등 혼합과즙음료를
내놓았다.

이 제품들은 과즙함유율이 낮은 희석과즙음료.

물론 음료용기에서 "1백%"란 표현은 뺐다.

롯데칠성도 소비를 살리기 위해 "행복찾기" 시리즈의 저과즙음료를
내놓았다.

과즙함유율을 낮춘 만큼 값을 내렸다.

올해들어서는 고객군을 나누고 용량을 다양화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해태는 이달초 대표 음료인 "훼미리주스"를 1백50ml 캔에 담아 새로
내놓았다.

값은 5백원.

소비자들이 가격에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롯데칠성은 종래 1l로만 팔던 "델몬트 콜드"를 2백40ml 용기에도 담아 새로
내놓았다.

이와 함께 탤런트 유동근을 모델로 기용, 시청자들의 입에 군침이 돌게
하는 텔레비전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동원산업은 올해 들어 과즙음료시장에 다크호스로 등장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상쾌한 아침"이란 이름의 1백% 과즙음료를 내놓았다.

동원은 과즙음료를 1백% 짜리로 내놓은 대신 용량을 1.5l가 아닌 1.2l로
줄임으로써 가격을 1천9백원으로 대폭 낮췄다.

가격저항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1백% 과즙음료 1.5l 짜리는 현재 3천원대에 팔린다.

동원은 제품 발매에 맞춰 텔레비전에 "상쾌한 아침"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이밖에 우유업체인 매일유업은 "썬업", 서울우유는 "아침에 주스"라는
냉장주스를 팔고 있고 건영식품은 "가야당근농장" "토마토농장" "복숭아농장"
등 "농장" 시리즈를, 웅진식품은 "고칼슘주스"를 판매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