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가두마(하원)는 19일 세르게이 스테파신(47) 총리 지명자를
총리로 인준했다.

국가두마는 이날 표결에서 찬성 2백97대 반대 55로 스테파신에 대한 총리
인준을 통과시켰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인준직후 곧바로 스테파신을 정식 총리로
임명했다.

스테파신 총리는 인준이 확정된 뒤 하원의 지지에 감사를 표시하고 "정부와
의회가 국민을 위해 고통을 분담해 러시아를 문명화되고 부강한 선진국으로
만들자"고 촉구했다.

국가두마의 스테파신 총리 인준은 전날부터 예견돼 왔다.

스테파신 지명자가 그동안 게니 프리마코프 전 총리의 경제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수차례 강조해 왔기 때문이다.

옐친 대통령이 총리 인준이 이뤄지지 않으면 하원을 해산하겠다고 위협한
것도 큰 영향을 끼쳤다.

스테파신에 대한 인준이 거부될 경우 크렘린이 내세울 수 있는 총리 후보는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전 총리와 아나톨리 추바이스 전 제1부총리 등이었다.

하원으로선 이들이 스테파신보다 더 꺼림칙한 인물들이란 점도 이번 인준에
작용을 한 것으로 보인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