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활황세인데도 증권전산이 울상을 짓고 있다.

증권거래소 협회 예탁원 금융감독원등 다른 증권유관기관들이 수수료수입
증가로 "콧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과 달리 증권전산은 업무량만 늘어났다고
불평이다.

증권거래소 등은 주식거래대금의 일정비율을 수수료로 받는다.

따라서 증시할황에 따른 거래증가는 수입확대로 이어진다.

실제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97년 5천6백억원, 98년 6천6백억원에서
최근에는 4조원을 웃돌고 있다.

하지만 증권전산은 같은 유관기관이지만 사정이 전혀 다르다.

수입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주문전달 매매체결 시세정보제공등 증권시장의 핵심적인 업무를 맡고
있으나 수수료 체제가 아니다.

증시의 주요 전산시스템을 운용하면서 기기비용과 인건비등에 해당하는
비용을 용역대가로 받거나 시세정보판매등으로 수입이 나고 있다.

증시활황에 따른 큰 수입증가를 기대키 어려운 실정이다.

증권전산의 한 관계자는 "시장활황을 가장 가까이 보면서도 멀리서 바라만
볼 수 밖에 없는 처지"라고 하소연했다.

게다가 거래주문 폭주로 항상 비상체제며 매매체결지연등 업무처리가
지연될 경우 투자자들의 거센 항의까지 감내해야 하는 처지라고 한다.

그는 "거래량기준으로 현재 전산시스템의 처리능력은 하루 1억5천만주이나
올들어 일평균 거래량은 이를 훨씬 웃돌고 있다"며 "증시활황도 활황이지만
국내 증시가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증권전산의 기능강화등 전산
인프라의 확대도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