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4년째인 대리급 사원이 기술개발 공로로 무려 2억원의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받아 화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생산수율에 큰 영향을 미치는 "PR 스트리퍼"
(PR Stripper)를 개발, 일본 스미토모화학에 수출하게 된 반도체 생산기술
소재개발 프로젝트팀의 박동진(32) 대리에 2억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했다고
20일 발표했다.

PR 스트리퍼는 반도체 재료인 웨이퍼 표면에 회로를 삽입할때 발생하는
부산물을 제거하는 유기화합물이다.

박 대리는 지금까지 사용하지 않았던 아마이드 계열의 화학물질을
이용함으로써 제품 수율을 60%이상 높이는 성과를 거뒀다.

제품 수율은 원재료 투입대비 생산제품 개수를 의미한다.

삼성전자는 또 비파괴검사를 이용, 반도체 품질검사 공정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웨이퍼 검사장비 기술을 개발한 부서에 1억5천만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등 5개기술 개발담당자에 모두 5억원의 인센티브를 주었다.

2억원을 받은 박 대리는 강릉고와 중앙대 화학과를 졸업, 95년 12월
경력공채로 입사해 지난해초부터 생산기술 소재개발 프로젝트 소속으로
일하면서 PR 스트리퍼를 개발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삼성전자는 신제품 개발 의욕을 북돋우기 위해 인센티브 지급 상한선 규정을
최근 없애 세계적 신기술과 신상품 개발시 최대한 보상이 이뤄질수 있도록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에 인센티브를 지급받은 개발주역들이 개발한 기술.
소재를 일본 반도체 제조및 원료생산업체들에 2001년까지 1천만달러의 로열티
를 받고 수출키로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수출은 그동안 기술과 재료를 수입해온 반도체 왕국 일본으로의
역수출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삼성은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기술을 수출하는 회사는 히타치와 스미토모화학, 스미토모금속
등 3개사로 <>히타치에는 비파괴검사를 이용한 웨이퍼 검사장비 기술
<>스미토모금속은 2백56메가, 1기가 D램 등 초미세 에칭작업의 핵심 공정기술
<>스미토모화학에는 PR 스트리퍼 등이다.

삼성전자는 2001년까지 정보가전및 반도체 분야 기술 수출이 1억2천만달러에
달하고 신기술개발에 따른 원가 절감액이 2억2천8백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12만5천건(98년말기준)을 특허출원하고 4만2천건의 특허를
등록한 국내 최대 산업재산권 보유업체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