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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 전통 이미지에 생명을 담다 .. 석철주씨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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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적 이미지를 현대적 조형언어로 묘사하려는 작가들이 많다.

    그림의 소재는 예부터 즐겨 그리던 것을 택하되 화법은 새로운 사조를
    따라가고 있다.

    오는 25일까지 서울 강남구 박영덕화랑에서 8번째 개인전을 갖는 석철주화백
    의 화풍에서도 이러한 흐름을 읽을수 있다.

    그는 장독대와 항아리 사군자 등 전통적인 소재를 화폭에 담고 있다.

    특히 그는 장독대를 소재로 즐기고 있다.

    유년시설 어머니와의 관계를 떠올리게 하는 기억의 보고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연을 날리는데 정신팔려 독뚜껑 깨고 도망치던 일과 장독을 매일
    닦고 매만지시던 어머님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고 회고한다.

    기법도 특이하다.

    눈에 보이는 사물들을 창호에 비춰진 그림자처럼 나타내 삶의 의미를
    강조하려 한다.

    기하학적 표현도 일부 가미해 현대적 맛을 더해준다.

    주제를 "보이는 것과 보는것"으로 잡은 것도 그림이 창호에 비춰지는 것
    같기도 하고 직접 눈으로 그림을 보는 것도 같은 반투명성 때문이다.

    전시작품 하나하나가 어슴프레한 달빛속에 창호에 비추어진 그림자나
    스크린에 흘러가는 풍경을 연상시킨다.

    그래서 얼핏보면 그림자그림인 "실루엣"(silhouette)이란 생각도 든다.

    그러나 그의 미묘한 떨림속에 떠오르는 형상은 빛과 어둠속에 형성된
    평면적인 이미지와는 다르다.

    뿌연 안개속에서 생명체가 꿈틀거리고 있다는 생동감을 느끼게 한다.

    이같은 시각적 효과는 아크릴을 사용해 색을 입히고 물로 형상을 그린후
    표면을 지우는 작업을 통해 선명하게 드러난다.

    그는 "은은한 스밈과 번짐효과를 통해 은근한 정취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1950년 서울생인 석철주.

    그는 우리나라 산수화의 거목인 청전 이상범밑에서 15세때부터 수묵을
    다루는 법과 산하를 바라보는 안목을 배우고 질료를 다루는 기량을 전수
    받았다.

    먹의 스밈과 번짐, 중첩되는 물감의 효과와 색의 대비 등 조형방법을
    도제적인 수업방식으로 터득한 것이다.

    이것이 그가 그림을 자유스럽고 활달하게 그리도록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3차례나 국전에서 입선한 것도 이러한 결과물이다.

    27세의 늦은 나이에 추계예술대학에서 체계적인 그림수업을 쌓은 그는 현재
    이 대학 교수로 재직중이다.

    (02)544-8481~2

    < 윤기설 기자 upyk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1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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