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그마는 기존의 품질관리개념을 뒤집는 경영혁신 프로그램입니다"

LG정보통신 유무선단말기 강창형 OBU(Object Business Unit)장은 기존
품질관리기법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6시그마운동을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
했다.

"기존의 품질비용은 전체 매출의 약 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검사비용과 불량자재의 폐기나 재작업비용 등 눈에 보이는 비용만을 계산한
겁니다. 판매손실과 납기지연, 기업 신용도의 실추로 인한 간접손해까지
합치면 10%에 이릅니다"

6시그마 활동은 드러나지 않은 품질비용까지 도출시켜 숫자로 보여줄 뿐만
아니라 개선정도까지 정확한 데이터로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게
강 OBU장의 얘기다.

고객에 대한 정의를 분명히 하고 문제의 원인에 촛점을 두고 개선활동을
전개함으로써 불량을 검출해 내기 보다는 불량을 아예 만들지 않는다는
목표수준부터 큰 차이가 난다는 것.

기존의 품질혁신운동은 내부공정에만 촛점을 맞추고 기존 공정의 효율성에
대한 검증없이 개선활동이 이뤄져 일정한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었던
점과는 분명히 차별된다고 강 OBU장은 지적했다.

"우선 정보통신업체의 6시그마 전개사례를 찾기 어려웠다는게 가장 큰
난점이었습니다. 구체적인 방법론이 뒷받침되지 않고는 품질혁신을 이뤄낼
수 없었죠"

지난해말부터 6시그마 활동 도입을 결정하면서도 막연한 개념밖에 가지고
있지 않았다고 강 OBU장은 털어놓았다.

하지만 세계 초일류기업들이 경영 전부문에 걸쳐 6시그마 활동의 도입으로
탁월한 경영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명한 사실앞에 일단 도입을 결정한 것이다.

"6시그마는 이제 품질뿐만 아니라 경영혁신운동을 평가하는 국제적인
잣대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퀼컴 후지쯔 루슨트 테크놀로지사 등 외국기업이 공장을 방문했을
때 품질수준을 시그마개념으로 설명하니까 훨씬 빠르게 이해한 이후 깨닫게
된 사실이다.

강 OBU장은 앞으로 6시그마를 경영전반에 걸쳐 중요한 의사결정 수단으로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이심기 기자 sg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