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샘물(생수)을 닮은 무색음료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지난달 초 남양유업이 "니어워터"란 신제품을 선보인뒤 해태음료가 "물의
꿈"을 발매했고 한국야쿠르트와 매일유업도 다음달 비슷한 음료를 내놓키로
했다.

이 음료들은 맹물에 과즙을 소량 첨가해 맛을 낸 것으로 생수와 과즙음료의
중간제품.

과즙이 들어 있으면서도 아무런 색을 내지 않는다.

남양유업의 "니어워터"는 5백ml들이 페트병에 담겨 있으며 맹물에 과즙 3%가
들어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 음료에 대해 "생수는 심심해서 마시지 않고 과즙음료는
너무 달아서 기피하는 "Y세대" 입맛에 맞춰 만든 제품"이라며 "발매 50일만에
1백20만병이나 나갔다"고 밝혔다.

해태음료는 지난 8일 "물의꿈"이라는 신제품 3종을 내놓았다.

이는 맹물에 복숭아즙 청포도즙 또는 사과즙을 10% 가량 넣은 음료로
50ml들이 페트병에 담겨 있고 생수와 마찬가지로 무채색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제품 개발을 끝내고 빠르면 다음달 초순께 발매키로 했다.

이 회사는 맹물에 과즙은 물론 식이섬유와 비타민C를 넣어 주로 여성 소비자
들을 대상으로 판촉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종류는 두가지(복숭아즙 포도즙)이며 5백ml 들이 페트병에 담기게 된다.

매일유업도 다음달 중순께 과즙이 3% 함유된 "네오워터"란 이름의 무색음료
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처럼 음료.유가공업체들이 생수를 닮은 무색음료를 잇따라 발매하자
생수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생수업계 관계자는 "똑같은 물을 원료로 사용하는데도 생수는 매출의 30%를
세금으로 내는 반면 음료는 세금이 5%에 불과하기 때문에 생수시장이 잠식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에서는 지난해 "복숭아천연수"란 음료가 나와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미국에서는 지난 97년 물에 카페인을 섞은 "워터조"란 제품이
등장했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