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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가머저' 그 이후...] (5.끝) '컴팩'...마케팅전략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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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각 변동은 시작됐다"

    지난해 1월 컴팩이 중대형 서버업체인 디지털 이큅먼트를 전격 인수키로
    했다는 발표가 나가자 세계 컴퓨터업계가 보인 첫 반응이다.

    컴팩이 발표한 인수금액 96억달러는 컴퓨터 업계 인수합병 사상 최대
    규모였다.

    94년부터 개인용컴퓨터(PC)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며 세계 PC시장의 1인자로
    우뚝 솟은 컴팩이 다시 한번 재도약의 날개짓을 선언한 순간이었다.

    당시 에커드 파이퍼 컴팩 사장은 "이번 인수로 컴팩은 단순히 PC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네트워킹 컨설팅서비스 등을 총망라하는 컴퓨터업계의 거인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됐다"며 뿌듯해했다.

    그러나 합병발표가 나간 후 약 1년반, 실제 합병이 이뤄진지 1년이 가까워
    오는 지금 합병에 대한 평가는 대단히 부정적이다.

    지난달 발표된 컴팩의 올 1.4분기 경영실적은 이같은 평가의 이유를
    단적으로 나타내 준다.

    이 기간중 컴팩의 순익은 불과 2억8천만달러(주당 16센트)에 그쳤다.

    월가의 분석가들이 당초 "아무리 못해도"라는 토를 달고 조심스럽게 내세운
    5억6천만달러(주당 32센트)의 절반에 그친 것이다.

    컴팩의 순익이 예상보다 훨씬 못미친다는 발표가 나가자 주가도 동반 급락해
    연초 51.2달러에서 23.6달러(4월말)까지 곤두박질 쳤다.

    지난해 4.4분기 1백8억달러였던 총 매출액도 이 기간중 94억달러로 뒷걸음질
    쳤다.

    결국 경영실패의 책임을 지고 파이퍼사장은 물러나고 말았다.

    합병에 따른 시너지효과는 고사하고 최고경영자의 불명예 퇴진이라는 최악의
    결과만 낳고만 셈이다.

    파이퍼 사장은 이에 대해 "아시아에서 시작된 금융위기가 전세계로 파급
    되면서 컴퓨터 업계 전반적으로 매출이 부진할 수 밖에 없었다"고 변명했다.

    그러나 같은 1.4분기에 IBM이나 델 등 라이벌 컴퓨터업체들은 30~40%대의
    순익 증가를 기록했다.

    로젠 회장은 결국 "당초 기대했던 합병의 시너지효과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실토할 수밖에 없었다.

    전문가들은 컴팩의 부진에 대해 "특화전략의 부재"를 한 이유로 꼽는다.

    한 컨설턴트는 "컴팩은 디지털의 합병으로 저가에서 고급품까지 구색만
    두루 갖추었을뿐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는 특징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컴퓨터는 사용이 손쉬운 제품으로, 델컴퓨는 주문생산방식에 의한
    신속한 배달로 나름대로의 고유영역을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라이벌 업체들을 따라 잡기 위해 컴팩이 구사했던 저가PC 정책도 스스로의
    발목을 잡는 족쇄로 작용했다.

    또 델컴퓨터의 직접판매방식에 대항하기 위해 일부 저가제품을 대상으로
    도입한 주문판매방식은 기존 딜러들의 반발만 불러 일으켰다.

    일부에서는 컴팩과 디지털의 상호 이질적인 기업문화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컴팩이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갖고 있는데 비해 디지털은 보수적이고 의사
    결정구조가 많은 조직문화를 갖고 있다.

    서로 상반돼 보이는 이러한 조직문화를 어떻게 한 그릇에 잘 담아내느냐가
    컴팩이 풀어야할 어려운 숙제중 하나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디지털 인수로 넘겨 받은 서비스사업이 조금씩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1.4분기중에도 서비스부분은 16억달러의 매출을 올려 목표치를 달성했다.

    인터넷 관련 사업도 웹서버 시장점유율이 44%로 늘어나는 등 청신호를
    보여 주고 있다.

    < 김재창 기자 char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2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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