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은 불기 2543년 부처님 오신날.

이날을 계기로 천주교 원불교 등에서 경축 메시지를 보내거나 환영 행사를
가지는 등 종교대화합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고 있다.

천주교의 수녀, 원불교의 정녀 불교의 비구니로 짜여진 삼소회회원 1백50
여명은 지난 16일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연등행사에 참석, 동대문에서
조계사까지의 제등행진에 동참한데 이어 이날 밤 9시30분 조계사앞에서 연합
합창을 선보였다.

삼소회가 이처럼 대규모로 행사를 가진 것은 88년 장애올림픽이후 11년만에
처음이다.

지난 11일 열린 시청앞 연꽃 점등식에 김동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가
참석했다.

개신교가 불교 행사에 참석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천주교 수원교구 도척본당과 대천동 본당은 석탄일을 앞두고 "부처님
오신날! 알렐루야!"란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 교회들은 지난해 부활절 때 떡과 과일등을 선물받고 답례 형태로 현수막
을 내걸은 것.

도척본당은 22일 근처 절을 방문할 계획이다.

대천동본당도 23일 오전 목정배교수(동국대 불교철학과)를 초청 불교 특강을
마련한다.

불교수행 공동체인 정토회도 22일 이현주목사를 초청, "살아계신 부처님
살아계신 그리스도"를 주제로 강연회를 갖는다.

교황청 종교간 대화평의회 의장 프란시스 아린제 추기경은 최근 석탄일을
맞아 "불교와 그리스도교 신앙간 대화의 가능성은 무궁하고 다양한 대화를
나눴으면 한다"면서 "인류의 공동선을 위해 연대하는 차원에서 우리 모두가
영적쇄신과 정화의 경험을 할 수있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축하 메시지를 발표
했다.

< 오춘호 기자 ohc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