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김영배 총재권한 대행이 연내 내각제 개헌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해 여권 내부에 파문이 일고 있다.

김 대행은 21일 당사에서 iTV(인천방송)의 대담프로 "손숙의 일요일에
만난 사람"에 출연, "내각제 개헌은 지금 이 시기에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행은 "아직 외환위기가 끝나지 않았고 국민의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개혁은 시작단계일 뿐"이라며 "이런 시기에 개헌을 추진하면 경제회복과
개혁이 모두 주저앉게 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김 대행은 "내각제는 이 시기는 넘겨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대행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자민련 김용환 수석부총재와 김종호 부총재
가 연내 내각제 개헌을 거론한 것에 대한 대응 성격이 강하다.

특히 경제회복과 국민여론을 내세워 사실상 연내 내각제 개헌이 불가능
하다는 점을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행은 녹화를 끝낸 뒤 윤호중 부대변인을 통해 "8월말까지 내각제
논의를 유보하기로 한 여권수뇌부 4인회담과 관련, 8월말까지의 시기에 대해
언급한 것일 뿐"이라며 해명했다.

박홍엽 부대변인도 "녹화를 끝낸 뒤 김 대행이 박태준 자민련 총재와 통화해
발언내용에 대해 서로가 양해가 됐다"고 말했다.

김 대행이 "8월말까지 논의를 중단한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며 긴급 진화에
나섰다.

이같은 김 대행의 발언으로 공동여당간의 공조가 다시 삐걱거릴 공산도
크다.

미국에 체류중인 김용환 자민련 수석부총재가 돌아오면 내각제 개헌이 재차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

자민련 이양희 대변인은 "내각제 개헌은 국민과의 약속이므로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8월까지 내각제 논의를 중단키로 한 양당의 합의를 존중해
더이상 내각제 논란이 없기를 바란다"고 논평했다.

김 대행의 발언내용은 오는 24일 방영된다.

< 최명수 기자 mes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