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지난주부터 긴축기조로 돌아섬에 따라 작년 10월부터 시작됐던
세계적인 유동성장세가 마무리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국내에서도 통화완화정책이 일단락됨에 따라 금융장세는 막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24일 동원경제연구소는 "미국의 유동성 축소와 세계적 유동성 장세의
약화"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FRB(연방준비이사회)가 긴축기조로 돌아서면서 지난해 12월
11%에 달했던 M3(총유동성)증가율이 지난1월에 10.5%로 둔화된 뒤 3월에는
9.2%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게다가 FRB가 당초에 설정했던 6%대까지 떨어질 경우엔 세계증시는 더이상
유동성에 의존할 수 없게 되고 각국 증시는 자체의 실력에 따라 움직일 것이
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또 지난해 4.4분기의 금융완화정책으로 미국투자자들의 해외주식
매입액은 7백60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달러공급과 주식매입으로 세계각국은 자국통화의 절하위험없이
국내금리를 인하할 수 있었으며 그것이 주가의 동반상승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미국의 통화정책이 긴축기조로 바뀌고 미국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엔.달러환율에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 각국의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증시와 세계증시가 지난주 급격한 하락세로 돌아선 것과 이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국내적으로도 지난 1.4분기 경제성장률이 4.6%로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통화완화정책을 지속하기 어렵게 됐다.

4월까지 34.5%에 달했던 총통화(M2)증가율이 5월들어 13일까지 33.0%로
둔화됐다.

보고서는 따라서 국내증시가 국내외 유동성 감소와 엔저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약세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 홍찬선 기자 hc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