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품질 경쟁력을 갖춘 기업만이 살아 남을 수 있습니다"

중소기업으로서는 드물게 6시그마를 펼치고 있는 광일공업의 김광재 사장은
"품질만이 활로"라며 "6시그마는 품질을 높이는 훌륭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특히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의 경우 품질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품 불량으로 완제품 경쟁력이 떨어지면 모기업이 위험해지고 그러면
협력업체도 살아나기 힘든 악순환이 생겨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6시그마는 쉽지 않은 운동입니다. 도전해 본다는 정신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지난해 6시그마를 도입키로 한뒤 직원들에게 "무조건 배울 것"을 지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어렵다고 생각하면 실제 힘들어진다는 경험을 바탕으로 일단 시작부터 한
것이다.

그는 올해 경영방침도 "6시그마 품질 보증체계 정착"과 "6시그마 전문인력
육성"으로 정했다.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올해 구축하기 위해서"이다.

"아랫사람들을 무조건 시킨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최고경영자가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필요합니다"

김 사장은 그래서 적지 않은 나이(59세)임에도 화이트벨트 시험에 도전했고
지난달 인증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광일공업 화이트벨트 4명 가운데 한명이 바로 김 사장.

6시그마가 요구하는 톱다운 방식의 추진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그는 최고경영자의 솔선수범과 함께 근로자들에 대한 동기부여도 주문했다.

"부서마다 책임을 주고 부품실명제도 도입했습니다. 성과가 나쁜 직원을
문책하자는게 아니라 잘한 직원을 포상하자는 거지요. 소액이나마 성과급을
주고 있습니다"

덕택에 회사에 활력이 돌고 분위기도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김 사장은 평가
했다.

삼성전관 협력업체 모임인 협관회를 이끌고 있는 김사장은 "협력업체간의
교류도 6시그마 성공의 관건"이라고 힘줘 말했다.

다음달부터 직원들에게 협력업체 견학을 실시할 계획이다.

그동안의 노하우를 서로 교환하고 잘하는 분야는 배우겠다는 조치다.

그러나 "모기업과 똑같은 수준으로 6시그마를 펼칠 필요는 없다"고 조언
했다.

"황새와 뱁새의 능력 차이"를 인정하지 않으면 협력업체에 6시그마를 정착
시키기 힘들다는 경험담이다.

< 수원=박기호 기자 kh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5일자 ).